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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철강價 2개월의 폭락 마침표 상승반전? 추가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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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철강價 2개월의 폭락 마침표 상승반전? 추가하락?

내수 수출 분명한 상승 '신호' 고로원가 상승…단기 상향 이후 수요 회복이 관건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중국의 철강 가격이 약 2개월간 폭락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노동절을 기점으로 상승으로 반전할지, 추가하락이 있을지 업계에서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상승 하락 요인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내수 현물 시장이나 선물거래소 가격은 소폭의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수출 오퍼 가격도 열연 철근 모두 최소한 저점을 다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고로사들의 원가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철강재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공감이 업계 저변에 깔려 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 있다.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열연 등 판재류를 중심으로 재고가 많고 이에 비해 수요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다. 여기에 중국 철강사들의 부채 부담이 높은 상황이어서 자칫 2차 급락 사태까지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도 하향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점도 상승 의견에 발목을 붙드는 요인 중의 하나다.
중국의 철강 내수 및 수출 가격이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 고로의 원가부담은 높아져 인상에 대한 공감대는 업계 저변에 깔려 있다. 하지만 시장 수요은 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상승 반전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철강 내수 및 수출 가격이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 고로의 원가부담은 높아져 인상에 대한 공감대는 업계 저변에 깔려 있다. 하지만 시장 수요은 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상승 반전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내수> 중국 철강 내수 가격은 반등세가 확연했다. 26일 상해 기준 열연 가격은 톤당 3120위안으로 전날보다 50위안 상승했다. 하공정 제품인 냉연은 3480위안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북경과 천진에서 150위안, 130위안의 높은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날 철근은 3300위안이었다. 열연과 같은 폭인 50위안 올랐다. H형강은 20위안 상승했다. 앞서 24일 20위안 오른 것을 포함하면 이번주 3일 상승폭은 40위안을 기록했다.

<수출>
중국의 수출 오퍼 가격도 철근과 열연 모두 저점을 다지고 있다. 철근은 중국 철강사들이 오퍼를 회수했다. 현재를 저점으로 인상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다. 지난주 천진항 기준 오퍼 가격은 FOB 톤당 430달러였다. 열연의 경우 일조강철이 한국향으로 CFR 톤당 420달러를 제시했다.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인하했지만 보합으로 돌아섰다.

<고로 원가는>
고로사들의 부담은 높은 편이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에서 약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석탄(강점결탄)은 폭등세가 진정되고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3월에 비해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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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중국의 철광석 및 강점결탄 스폿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 고로의 쇳물원가는 4월 1~25일 평균305.9달러이다. 슬래브 등 공정비를 감안하면 열연 원가는 466달러로 집계됐다. 3월 평균보다 11.8% 오른 것이다. 중국의 FOB 기준 열연 오퍼 가격인 425달러(21일 기준)와 비교하면 원가가 매우 높다. 1분기 전체 평균도 438달러로 나타나 2분기 현재 수출 가격 대비 원가부담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대폭적인 인상이 불가능하더라도 회복 수준의 상향 조정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다.

<여전히 불안한 시장> 중국 내수와 수출 가격은 분명히 저점을 다지고 있다. 실제와는 차이가 있지만 고로의 원가부담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재고도 적은 편이 아니다. 21일 기준 중국 전역의 열연 재고는 308만2000톤으로 전월보다 3000톤 감소하는 데 그쳤다. 냉연은 117만6000톤으로 오히려 3만 톤이 늘어났다. 이에 비해 철근은 585만 톤으로 147만1000톤 감소해 재고조정 속도가 비교적 빨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추가적인 재고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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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역대 최대인 7200만 톤의 조강생량을 쏟아낸 중국은 국내외 수요가들의 관망세로 판매 부담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최근 중국강철공업협회(CISA)가 철강 회원사들의 부채가 3월 말 기준 340조 원에 달하고 이자 등의 금융비용 부담이 높아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추후 저가(低價) 투매 물량이 다시 출현해 추가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시장에는 아직 추가 하락 의견이 적지 않다”며 “재고가 많아 포지션 물량 등 저가 오퍼가 나올 수 있고 무엇보다 수요업체의 관망세와 구매 감소 등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가격은 현재 저점을 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동안의 하락폭이 과다한 면도 없지 않다. 고로사들의 원가부담으로 인상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하락 요인도 혼재돼 있다. 단기적인 상향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후 수요 회복 정도에 따른 방향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