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대변인은 새로 재편된 13개 집단군은 제 71~83 집단군으로 재편되는데, "기동 작전 부대를 전반적으로 일신하는 것으로, 인민해방군을 양에서 질로의 전환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군노선'을 내건 시진핑 지도부는 기존의 7대 군구(军区)를 5대 전구(戰區)로 통합하고 잉여 병력 30만명을 감축하는 등 육군을 중심으로 개혁을 단행하고 있으며, 국산 항공모함 건조에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해∙공군의 증강과 전략 미사일부대, 우주∙사이버 분야의 정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일사분란한 군 개편은 시진핑 지도부가 추진하는 군 개혁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직 개편을 통해 군 내부의 인사를 장악하려는 목적도 관측된다.
후진타오 전 정권에서 군부의 양대 세력으로 지냈던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두 사람이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 운동의 표적이 되어 실각된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차례에 걸쳐 베이징 중심부에서 재향 군인의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는 등 일련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 가을 개최되는 제19차 당 대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한 결과다. 결국 이번 집단군 재편의 목적에 전력의 현대화가 목표인 것은 사실이지만, 궈보슝, 쉬차이허우 이 둘의 영향력을 일소해 군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