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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부 고래 떼죽음, 10년만에 '이상 죽음' 현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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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부 고래 떼죽음, 10년만에 '이상 죽음' 현상 왜?

2017년에 들어서, 4월 24일까지 무려 15마리 사망
죽은 고래의 몸에 선박에 충돌한 것으로 보이는 흉터 확인

미국 동부지역 해안에서 떼죽음 당한 고래로, 美 해양대기국이 '이상 죽음 사건(UME)'을 선포했다. 자료=NOAA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동부지역 해안에서 떼죽음 당한 고래로, 美 해양대기국이 '이상 죽음 사건(UME)'을 선포했다. 자료=NOAA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동북부 메인 주에서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에 걸친 해안에서 죽은 향유고래의 수가 예년을 훨씬 초과했다. 美 해양대기국(NOAA)이 27일 거의 10년 만에 '이상 죽음 사건(UME)'을 선포하고 집중 조사에 나섰다.

미국 해양포유류 보호법은 해양포유류의 의외의 표착과 떼죽음이 발생하고, 즉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을 '이상 죽음 사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향유고래에 대해서는 2003년과 2005년, 2006년에도 이상 죽음 사건이 선언된 바 있는데, 당시에도 모두 원인은 특정되지 못했다.
NOAA의 통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죽은 향유고래는 연평균 14마리에 불과했다. 그런데 2016년에 접어들어 죽은 고래는 41마리로 늘어났으며, 2017년에 들어와서는 4월 24일까지 무려 15마리가 죽었다.

NOAA가 지난해 죽은 고래 41마리 중 20마리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그 중 10마리의 몸에서 선박에 충돌한 것으로 보이는 흉터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NOAA 전문가들은 선박의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히려 떼죽음의 원인이 먹이 포식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고래가 먹이를 쫓아 특정 장소에 밀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고래가 선박의 항해 루트에 접근해 충돌한 원인에는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굳이 다각적인 방법을 회피하고, 이미 한쪽 방향으로 의지를 굳혀 조사를 진행하는 것에 왠지 모를 의문이 남는다. 과거 고래의 떼죽음을 조사할 때면, 전 세계 심해를 누리는 미국의 잠수함이 매번 용의 선상에 올랐는데, 그때마다 원인은 풀 수 없는 과제로 남았다.

미국에서 1991년에 제도가 생긴 이래 다양한 포유류에 대한 이상 죽음 사건이 선언 된 횟수는 63회에 이른다. 향유고래는 최근 '멸종위기종'의 지정이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해양포유류 보호법에 따라 보호되고 있는 어종으로, 이번 떼죽음의 원인은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심도있게 풀어보는 것이 옳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