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3일(현지시간) 열린 TV토론과 관련 “치안·고용 대책, 유럽연합(EU)과의 관계 등에 대해 2시간 반 동안 논쟁이 벌어졌다”면서 “두 후보가 상대방을 헐뜯기 바빴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르펜 후보는 “은행가 출신 마크롱은 ‘야만적인 세계화’를 지지하고 있다”며 “국가 자산을 가장 비싸게 사주는 사람에게 팔아넘길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어 마크롱 후보가 막무가내식 세계화를 통해 프랑스인들을 불안정하게 만들지만 자신은 시민 편에 서서 국가를 보호하는 후보라고 견제했다.
특히 마크롱 후보의 대테러 정책에 대해 “그는 이슬람 과격파에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프랑스 테러 이후에도 이슬람 과격파조직 IS 등을 척결하는 조치에 반대했다고 꼬집었다.
마크롱 후보는 “테러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반박하며 오히려 르펜 후보의 정책이 ‘내전’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테러리스트들은 우리의 분열을 원하고 있다”며 “르펜은 증오에 찬 연설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7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은 그동안 정권을 잡아온 중도좌파 사회당과 중도우파 공화당이 아닌 중도 신당과 극우정당이 겨루는 이례적 전개가 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 마크롱 후보가 59%로 41%인 르펜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유권자가 많아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