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에 두산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손실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추후 금리인상에 따른 평가손실까지 감안하면 증권가의 채권 악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동부증권, 유안타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합산 익스포져가 1352억원임을 감안하면 손실액은 최소 670억원에서 많게는 9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두산건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청약이 흥행에 참패한 것도 증권사들에게는 부담이다. 1500억원 규모의 BW 청약 경쟁률은 고작 0.0374대1에 그쳤다.
당시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는 총 1443억원의 미청약 물량을 떠안았다.
대표주관회사인 신영증권이 577억원, 유진투자증권 385억원, KB증권 192억원을 인수했다. 이들의 손실액은 최소 100억~13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투자한도를 차지해 그만큼의 기회비용을 잃은 점은 덤이다.
금리도 문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채권 운용 규모는 약 175조원이다. 총자산의 50%를 차지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금리가 10bp 오를 경우 국내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실예상액은 991억원으로 추정된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올해부터 내년까지 국고채 3년물 금리 80bp 상승을 가정하면 올해 세전이익은 지난해 대비 약 21% 감소할 전망이다.
150bp와 200bp 상승을 가정하면 세전이익 감소폭은 각각 41%, 57%다. 150bp의 경우 일부 증권사 적자가 예상되며, 200bp의 경우 적자 회사가 확대된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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