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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채권 악몽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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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채권 악몽에 빠지다

대우조선해양 채권부터 두산건설 BW 청약 흥행 실패까지
금리인상 시기, 10bp 오르면 증권사 예상 손실 991억원

여의도 증권가의 상징 중 하나인 금융투자협회 앞 황소상이미지 확대보기
여의도 증권가의 상징 중 하나인 금융투자협회 앞 황소상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증권가에 잇따라 채권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에 두산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손실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추후 금리인상에 따른 평가손실까지 감안하면 증권가의 채권 악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으로 인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예상 평가손실액은 최소 50%에서 많게는 70%로 예상된다.

동부증권, 유안타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합산 익스포져가 1352억원임을 감안하면 손실액은 최소 670억원에서 많게는 9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두산건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청약이 흥행에 참패한 것도 증권사들에게는 부담이다. 1500억원 규모의 BW 청약 경쟁률은 고작 0.0374대1에 그쳤다.

당시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는 총 1443억원의 미청약 물량을 떠안았다.

대표주관회사인 신영증권이 577억원, 유진투자증권 385억원, KB증권 192억원을 인수했다. 이들의 손실액은 최소 100억~13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투자한도를 차지해 그만큼의 기회비용을 잃은 점은 덤이다.

금리도 문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채권 운용 규모는 약 175조원이다. 총자산의 50%를 차지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금리가 10bp 오를 경우 국내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실예상액은 991억원으로 추정된다.
대형사, 중대형, 중소형사 평가손실액은 각각 653억원, 100억원, 238억원이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올해부터 내년까지 국고채 3년물 금리 80bp 상승을 가정하면 올해 세전이익은 지난해 대비 약 21% 감소할 전망이다.

150bp와 200bp 상승을 가정하면 세전이익 감소폭은 각각 41%, 57%다. 150bp의 경우 일부 증권사 적자가 예상되며, 200bp의 경우 적자 회사가 확대된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