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는 대선 결선 투표 90% 개표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득표율이 약 65%로 35%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를 따돌렸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의 국가로 알려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함께 등장한 마크롱 후보는 “여러분이 승리했고 프랑스가 승리했다”며 프랑스를 지켜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마크롱은 이어 프랑스가 사회 분단과 경제 문제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하면서 “마린 르펜 후보 지지자들의 나를 향한 분노와 불안을 알고 있지만 위대한 역사를 가진 프랑스 국민과 함께 가고 싶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AFP통신 역시 마크롱 후보가 “오늘 밤 프랑스의 새로운 역사의 장이 시작됐다. 희망과 신뢰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며 대선 기간 중 나타난 프랑스의 분열을 통합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마크롱의 승리는 프랑스 국민 대다수가 공화국의 가치를 중심으로 통합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확인시켰다”며 “EU 지지와 세계를 향해 열린 프랑스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독일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당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마크롱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마크롱 후보가 유세 중 EU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열린 EU를 목표로 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힌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연방 대연정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의 승리는 강하고도 단합된 유럽, 독일-프랑스 우호 친선을 위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르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던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큰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프랑스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