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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22)] 황사, 중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 탓 '인재(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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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22)] 황사, 중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 탓 '인재(人災)'

몽골족 감시와 통제 목적으로 유목 금지
네이멍구의 초지개간 사막화 초래

황사는 몽골족의 감시와 통제의 편리성을 목적으로 유목을 금지시키고 정착을 강요하기 시작하면서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기상국이미지 확대보기
황사는 몽골족의 감시와 통제의 편리성을 목적으로 유목을 금지시키고 정착을 강요하기 시작하면서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기상국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해마다 3월에서 5월이면 중국은 어김없이 황사로 뒤덮인다. 그리고 2~3일 후면 황사의 미세먼지는 서해를 타고 넘어 한반도에 상륙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연중 수시로 발생해 우리의 심폐기능을 괴롭힌다. '황사는, 왜! 발생해 우리의 폐를 오염시키는 것일까?'

황사의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고려사'에서는 '우토(雨土)'라고 명해 "비가 옷을 적시지 않고, 흙이 있으니 이를 '霾(매)'라 부른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토우(土雨)'로 바뀌었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과 '서운관지' 등 당시 기록을 통해 살펴보면 토우는 한해 평균 2번 정도로 매우 드문 자연현상에 불과했다.
실제 30년 전만해도 한반도에서 황사에 대한 피해는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부터 황사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는 우리의 건강을 더욱 해치기 시작했다. 30년 전 도대체 중국 대륙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가?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의 중북부 네이멍구로부터 시작된다. 30년 전 네이멍구 지역의 대부분은 황무지와 초원지역으로, 수십 헥타르의 관목 숲과 늪지로 덮여 있었다. 하지만 공산화 이후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몽골족의 감시와 통제의 편리성을 목적으로 유목을 금지시키고 정착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자연에 순응하여 살아가던 몽골족이 특정 지역에 발이 묶이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위한 벌목작업과 습지의 무분별한 매립이 진행됐다. 그로 인해 1970년대 초반부터 생태계 환경은 급격하게 악화되기 시작했으며, 중국 정부가 추진한 습지 개발과 도시계획은 공식적으로 사막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네이멍구의 초지개간이 사막화를 초래했고, 심각한 황사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막화가 가속화된 것이 어떠한 이유에서 기인했는지 우리는 올바르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객관적인 관점에서 공유할 수 있고, 그 만큼 사막화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대륙풍이 불어오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의 피해는 비록 우리가 초래한 환경파괴는 아니었지만, 자연의 순리를 거부한 책임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우리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중국으로 보낼 수 있는 녹색바람을 일으켜, 새로운 생명의 싹을 틔우는 것만이 황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