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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미 무역흑자 두 달 연속 증가… 트럼프 ‘100일 계획’ 파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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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미 무역흑자 두 달 연속 증가… 트럼프 ‘100일 계획’ 파기할까?

미 상무부, 1분기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788억4900만 달러로 1위
NHK, "트럼프 행정부 '100일 계획' 기한인 7월까지 기다리지 못할 수도"

지난달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 마련에 합의했지만 두 달 연속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늘어나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 마련에 합의했지만 두 달 연속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늘어나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달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중국은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중국 세관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수출액은 1800억 달러(약 203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했다. 이 중 대미 무역흑자는 249억 달러(약 28조1993억원)으로 전월 대비 36억 달러 확대됐다.
두 달 연속 대미흑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요구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 면에서 이익을 보며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통상·환율 제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 마련에 합의하며 “4월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이와 관련 일본 NHK는 “미국과 중국은 오는 7월까지 무역 불균형 시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로 합의했지만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두 달 연속 확대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반발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입액은 1419억 달러(약 160조7018억원)로 자국내 인프라 수요를 배경으로 석탄·철광석 수입이 크게 늘어나며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했다. 이 결과 지난달 무역 총액은 3219억 달러(약 364조5518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9.7% 늘어났다.

미국 상무부가 현지시간 7일 발표한 올 1분기 상품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봐도 미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무역흑자가 타의 추종을 불허함을 알 수 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1772억 달러(약 200조6800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7.3%(120억 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대미 무역흑자 1위 국가는 역시 중국으로 788억4900만 달러(약 89조2965억원)에 달했다.

2위인 일본은 173억8500만 달러(약 19조6885억원), 멕시코 167억4300만 달러(약 18조9614억원), 독일은 145억7300만 달러(약 16조5039억원)의 대미 무역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8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61억3600만 달러(약 6조949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줄어들었다.

이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일본과 멕시코의 대미 무역흑자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가했다”며 무역 관계 불균형을 시정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