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삼성 승마지원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박 전 전무의 증인출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전무에게 증인출석 명령서 등을 송부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전 전무가 이날 출석하지 않을 경우 재판이 현재보다 한층 더 지지부진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열린 11차 공판에선 최순실이 독일에 세운 현지법인 비덱스포츠에서 근무했던 김찬형씨와 회계를 담당했던 장남수 전 대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최순실의 측근으로 알려진 장순호 전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의 아들이다.
이날 재판에서 특검과 삼성 측은 진술조서의 신빙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특검이 진술서를 일부 조작해 끼워맞추기식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진술조서가 특검이 내용을 설명해주면 조사 대상자가 동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재판부는 “(증인신문에) 막연한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며 “증인은 재판장에서 모든 것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 아는 부분만 정확하게 말하면 된다. 모르면 모른다고 대답하면 된다”고 중재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