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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맹탕’ 증인신문… 불출석·추측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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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맹탕’ 증인신문… 불출석·추측 난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공판이 총 12차례 진행됐다.

그간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던 재판은 증인신문을 통해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맹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 진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 핵심 증인은 불출석했고 추측성 내용이 진술조서에 기재됐다며 삼성 측은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에 대한 12차 공판은 10여분 만에 종료됐다. 이날 재판은 삼성 승마지원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증인신문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 전 전무는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부는 “증인 소환장 송달 당시 폐문부재로 인해 서류가 전달되지 않았다”며 “박 전 전무에 대한 증인신문 기일은 예정된 증인신문을 모두 진행한 후 다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전무는 최순실과 삼성전자 사이를 오가며 승마지원 협상을 이어간 주요인물이다. 그는 국내외 승마계에 인맥이 넓어 정유라를 예전부터 챙기며 최순실과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증인신문으로 관련 의혹에 대한 구체적 정황이 입증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맹탕’으로 끝났다.

또한 삼성 측은 증인들의 진술조서에 특검의 추측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증인이 구체적인 정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특검이 제시한 내용 등을 듣고 추측한 내용이 진술조서에 기재됐다는 것이다.

한편 12일 진행되는 13차 공판에는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박재홍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