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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저조한 1분기 스마트폰 성적표… 갤럭시S8으로 '역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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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저조한 1분기 스마트폰 성적표… 갤럭시S8으로 '역전' 노린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달 13일 갤럭시S8 미디어데이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달 13일 갤럭시S8 미디어데이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저조한 스마트폰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 소폭 하락한 점유율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중국에선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 삼성전자, 올해 1분기 美·中 스마트폰 시장서 참패


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24.6%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7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7.1%) 대비 약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노트7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사이 V20 판매증가가 주효했다. 아울러 K시리즈와 X시리즈 등 중저가폰도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성적표는 미국 보다 더 암담하다. 미국 리서치 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서의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은 350만대다. 지난해 동기(870만대) 대비 점유율이 8.6%에서 3.3%로 5.3%포인트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와 오포 등 중국 자체 브랜드의 판매량이 증가해 삼성전자 점유율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의 사드 배치 등에 따른 무역장벽 역시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이다. 이 시장을 놓친다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패권 다툼에서 밀릴 공산이 크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최근 중국 시장 책임자를 교체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준비해 현지 점유율을 반드시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점유율 회복 자신… “갤럭시S8으로 일발역전”

삼성전자는 저조한 글로벌 1분기 스마트폰 성적표에 당황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로 일발역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은 출시 초기 불거진 ‘붉은 액정’ 등 결함 이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격과 성능상 갤럭시S8에 대적할만한 마땅한 호적수가 없기 때문이다.

갤럭시S8은 스마트폰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역대 최고의 예약판매량을 달성했다. 지난 3월 30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미국에서 사전예약으로 100만4000대가 팔렸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미국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박’을 터뜨린다. 거대한 시장규모뿐만 아니라 전세계 스마트폰 브랜드의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신제품 출시와 같은 호재가 없었다”며 “갤럭시S8이 본격판매된 2분기부터 스마트폰 실적이 대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시장 탈환을 위해 갤럭시S8의 현지화 전략도 진행한다. 이달 중 갤럭시S8을 현지 출시하고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중국어화를 지원한다. 중국 콘텐츠 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 확대에도 주력한다.

한편 갤럭시S8은 지난달 21일 한국과 미국, 캐나다를 시작으로 지난 5일부터 120여개국에 출시됐다. 증권가에선 갤럭시S8의 올해 판매량이 최대 6000만대를 기록해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