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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빠에 '개떼' '덤벼라 문빠들' 발언·모욕 기자들 결국… 사과문 줄행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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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빠에 '개떼' '덤벼라 문빠들' 발언·모욕 기자들 결국… 사과문 줄행랑

16일 국내 언론 비평지인 미디어오늘이 자사 김도연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을 '개떼'라고 칭하고 안수찬 기자 또한 덤벼라 문빠들이라고 비난했다. 사진=김도연, 안수찬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
16일 국내 언론 비평지인 미디어오늘이 자사 김도연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을 '개떼'라고 칭하고 안수찬 기자 또한 덤벼라 문빠들이라고 비난했다. 사진=김도연, 안수찬 페이스북 캡처
16일 국내 언론 비평지인 미디어오늘이 자사 김도연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을 '개떼'라고 칭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미디어오늘은 16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김도연 기자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김도연 기자에게는 회사 차원에서 경고를 했고 김도연 기자도 회사 차원에서 공식 입장과 사과를 내는 데 동의했다"며 "다만 김도연 기자의 페북 글을 삭제하는 건 본인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회사는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덤벼라 문빠들'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바로 삭제해 논란을 빚은 한겨레 안수찬 기자 또한 사과문을 올렸다.
다음은 한겨레 안수찬 기자 사과문 전문이다.

한겨레신문에서 미래라이프 에디터를 맡고 있는 안수찬입니다. 어젯밤 제가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독자 신뢰를 바탕으로 삼는 기자가 절대 하지 말아야할 일을 저질렀습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1. 저는 오늘 이번 일에 대한 회사의 경위파악 조사에 임했습니다. 저녁에는 신문사 차원에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제 뜻에 따라 개인 사과글을 다시 올립니다.
 
2. 어젯밤 사리분별 없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전직 한겨레21 편집장으로서 최근 한겨레21 표지사진 관련 논란에 대한 격한 마음이 일어 부적절한 표현을 함부로 적었습니다. 그 표현은 선량한 시민을 낙인찍는 글이기도 했습니다.
잠시 뒤 잘못을 깨달아 글을 내리고 사과글을 올렸습니다만, 저지른 잘못을 모두 덮을 수는 없겠습니다.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마음을 담아, 저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을 되짚습니다. 제 글에 상처입고 마음상한 모든 분들께 거듭 사죄드립니다. 모든 시민을 품고 받드는 것이 기자와 언론의 역할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겠습니다.
 
3. 반성하고 성찰하며 깊이 자숙하겠습니다. 이 사과글을 두루 보실 수 있도록 하되, 적정 시점에서 페이스북 활동을 모두 정리하겠습니다. 아울러 개인적 집필 활동도 당분간 중단하겠습니다. 제대로 된 기자가 될 때까지, 오직 숙고하면서 민주주의와 언론, 그리고 기자의 역할과 책임을 더 깊이 공부하고 고민하겠습니다. 다만 <한겨레>에 대한 믿음은 버리지 말아주십사 감히 청합니다.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다음은 미디어 오늘 페이스북 사과문 전문이다.

김도연 기자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서 일부 지나친 표현이 있었습니다. 기자 개인 계정에 대해 회사가 개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독자 입장에서 기자의 소셜 미디어를 기자가 속한 매체와 완전히 별도로 생각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습니다.
김도연 기자에게는 회사 차원에서 경고를 했고 김도연 기자도 회사 차원에서 공식 입장과 사과를 내는 데 동의했습니다. 다만 김도연 기자의 페북 글을 삭제하는 건 본인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회사는 개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개떼나 주인’ 등등의 표현은 잘못됐고 적절치 않은 표현이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미디어오늘은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소셜 미디어 준칙을 만들고 좀 더 신중하게 독자 여러분들과 소통할 계획입니다. 기자 개인의 의견은 존중돼야 하지만 기자는 기사로 말하는 것이고, 소셜 미디어는 사적인 공간이면서 매체의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셜 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언론과 독자의 관계도 바뀌고 있고 일부 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강한 불신과 반발이 표출되는 건 새로운 형태의 독자 행동주의라고 보여집니다. 언론과 독자들과 소통 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미디어오늘은 좀 더 신중하고 겸허하게 독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입니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