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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에 동맹국 기밀 유출… 美언론 동맹국 관계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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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에 동맹국 기밀 유출… 美언론 동맹국 관계 악화 우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회담하며 이스라엘로부터 받은 기밀정보를 유출한 의혹이 불거지며 현지 언론들이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불거지자 트위터에서 관련 사실을 해명했다 /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회담하며 이스라엘로부터 받은 기밀정보를 유출한 의혹이 불거지며 현지 언론들이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이 불거지자 트위터에서 관련 사실을 해명했다 /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기밀 정보를 러시아에 넘겨준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현지 언론의 비판이 거세다.

주요 언론들은 ‘인텔리전스’(Intelligence)라 불릴 만큼 민감한 외교·안보 관련 기밀정보가 유출될 경우 국제사회의 안정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 등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나는 매일 같이 기막힌 정보를 보고받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동맹국에게 받은 IS 기밀정보를 유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누설한 기밀정보가 이스라엘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라며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자 중동 정보원인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우려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로부터 얻은 민감한 정보를 자랑하며 알려줘 IS 주요 정보원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양국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서 “나는 테러나 항공안전에 관한 사실을 러시아와 공유하고 싶었다”고 해명했고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대통령의 대화는 적절했다”고 설명해 논란을 키웠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역시 “해당 정보는 이미 공개된 것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과의 관계에 문제 생길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동맹국간 기밀정보를 제3국에 제공할 경우 정보를 제공한 국가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암묵적 룰이 있다. 미국은 이번에 허락받지 않은 정보를 누설한 셈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