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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30)] 일본어 '뷔페(放題)' 한자 종주국 중국인에겐 낯선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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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30)] 일본어 '뷔페(放題)' 한자 종주국 중국인에겐 낯선 단어

일본 거리 가장 많이 보이는 '호자이(放題. 뷔페)'
중국어로는 '질문을 던지다'라는 의미

일본에서 뷔페나 무제한 등을 의미하는 '호자이(放題)'는, 중국에서 '팡티(Fàngtí)'로 발음되며 '질문을 던지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에서 뷔페나 무제한 등을 의미하는 '호자이(放題)'는, 중국에서 '팡티(Fàngtí)'로 발음되며 '질문을 던지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 삼국에서 사용하는 한자는 비록 발음이 틀리고 용도가 다른 면이 있지만, 한자 어휘의 대부분은 서로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한자 표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일본인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인과 중국어로 대화할 때 편리하다. 어떤 물건이나 일을 표현하는 중국어 단어를 몰라도, 한자를 표기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을 즐기는 중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일본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한자 어휘는 여행을 편안하게 즐기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한자 중에는 중국인에게 전혀 다른 뜻으로 통용되는 한자 어휘들이 있어 중국인들을 혼란에 빠트릴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일본의 거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한자로, 뷔페나 무제한 등을 의미하는 '호자이(放題)'다. 중국어로는 '팡티(Fàngtí)'로 발음되어 '질문을 던지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결국 '호자이'는 중국 여행객들이 일본을 방문하기 전 반드시 숙지하고 가야 할 한자가 되었다. 중국인들의 식사 문화가 뷔페식과 많이 닮아있어, 일본에서도 뷔페를 즐기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중국 대륙에서도 해물∙불고기∙초밥 등 다양한 요리를 갖춘 뷔페 레스토랑이 존재하고 있으며, 뷔페 형식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를 표현할 때 '츠따오바오(吃到飽. Chī dào bǎo)'나 '쯔좐찬(自助餐. zìzhùcān)'을 사용한다.

그러나 최근 홍콩과 선전(深圳) 등 중국 남부 지역에서 일본어와 같은 의미로 '○○放題'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일본전용 한자가 조금씩 중국 문화의 틈 속으로 파고 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