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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9만원’ 규명에 갑론을박… 누구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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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9만원’ 규명에 갑론을박… 누구의 제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의 16차 공판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의 16차 공판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6차 공판이 19일 진행됐다. 이날 재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의혹에 관련된 증인들이 출석했다.

이날 오전에는 조영준 일성신약 채권관리팀장(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후에는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가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삼성 측 변론인단은 윤 대표가 증언한 삼성물산 1주 매도가 ‘9만원’ 규명에 갑론을박을 벌였다.

윤 대표는 지난 2015년 7월 일성신약이 보유했던 삼성물산 주식 330만주를 주당 9만원에 매도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석근 대표는 “삼성 고위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과거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실패해 이번(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실패하면 더 이상 실행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또한 삼성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의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 측은 일성신약이 보유한 주식을 9만원에 매수하겠다고 했다”며 “세부방법은 장외개인거래로 1주당 7만5000원에 매수하고 나머지 차액 1만5000원을 다양한 방안을 통해 추가보상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특검 측은 윤석근 대표의 증언을 통해 삼성이 그룹 현안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해 윤 대표 측에게 사옥 신축과 주식 매수 등을 진행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특검의 진술에 강하게 반박했다. 윤 대표가 언급한 ‘9만원’은 삼성 측이 제안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미래에셋증권 관계자가 윤 대표를 만나 목표주가를 물어봤고 윤 대표가 9만원이라고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즉 윤 대표가 증언했던 ‘9만원’은 삼성 측이 제안한 것이 아니라는 것. 윤 대표도 변호인단의 주장에 ‘삼성 측으로부터 9만원이라는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삼성 측은 2015년 5월 26일 합병 발표 이후 주주인 일성신약을 만나 찬성 부탁을 했을 뿐이다. 이는 이번사건 공소사실과는 관계가 없다”며 “증인의 진술은 대부분 객관적 증거가 없고 지레짐작이 대부분이다. 윤 대표의 증언은 이 사건 공소사실에 아무런 증거도 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