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뽑기’ 아이템 자율규제 강화… ‘리니지M'· '레볼루션' 등 여파 예상

공유
1

‘뽑기’ 아이템 자율규제 강화… ‘리니지M'· '레볼루션' 등 여파 예상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온라인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를 골자로 하는 자율규제안이 오는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사행성’을 부추긴다고 지적받았던 확률형 아이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새 자율규제안이 권고하는 확률 공개 방식은 세 가지다. 첫째는 ‘뽑기’ 상품에 포함된 모든 아이템의 구성 비율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 때 구성 비율은 명확한 수치로 표시돼야 한다. 가장 직관적이고 투명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개별 확률 공개가 어렵다면 아이템 등급 별로 구체적인 확률을 공개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전설, 영웅, 희귀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명시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등급 내 개별 아이템이 나올 최대 확률과 최소 확률을 표기할 수 있다.

개별 아이템 확률을 미공개 할 경우 다음과 같은 조치중 최소 하나가 추가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희귀 아이템의 구체적인 개별 획득 확률을 공개하거나 일정 주기 별로 유저들이 희귀 아이템 얻은 횟수를 공표해야 한다. 또는 일정 액수 이상 유료 뽑기 상품 구매 시 희귀 아이템 등의 보상을 지급해야 한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이번 자율규제의 정착을 위해 ‘삼진 아웃제를 시행한다. 7월 1일부터 자율규제 평가 위원회를 통해 자율규제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 하고, 만약 자율규제를 준수하지 않아 3회 이상 경고를 받은 업체는 위반사실을 공표하고 인증을 취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자율규제안이 시행되면 게임사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오픈마켓 상위권 게임인 ‘리니지2레볼루션’, ‘데스티니차일드’ 등은 핵심 비즈니스 모델(BM)로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뽑기 확률 공개’는 소비자들의 확률형 아이템 구매 의욕을 감소시킬 수 있고 이는 게임사들의 단기적인 수익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다음달 21일 발매 예정인 ‘리니지M’도 규제 여파에서 자유롭기는 힘들어 보인다. 원작인 ‘리니지’는 월정액제와 더불어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해 유저들에게 이중과금제도라는 원성을 들었다. ‘리니지M'의 BM은 아직 확정 발표되지 않았지만 원작을 이식한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했을때 유사한 BM을 적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 무작위 확률로 얻을 수 있는 가상의 상품으로 좋은 아이템일수록 획득 확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불한 금액보다 높은 가치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일부 사용자들이 현금을 과도하게 사용해 ‘도박성이 짙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게임의 사행성이 사회적 문제로 번지자 2015년 정치권에서 확률형 아이템 강제 규제 입법화 움직임이 일었다. 이에 게임업계는 한국게임산업협회를 중심으로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행했지만 자율규제 시행 후에도 확률형 아이템 관련 소비자 불만이 줄지 않아 그 실효성에는 의문을 남겼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