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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시장 매출 내리막 원인은?…'사드'보다는 로컬 브랜드 경쟁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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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시장 매출 내리막 원인은?…'사드'보다는 로컬 브랜드 경쟁에 밀려

뉴투싼 4월 3485대 판매에 그쳐 68.7% 급락

베이징현대 뉴투싼은 2월부터 1만대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해 4월 접어들어 3485대의 판매에 그쳤다. 자료=베이징현대이미지 확대보기
베이징현대 뉴투싼은 2월부터 1만대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해 4월 접어들어 3485대의 판매에 그쳤다. 자료=베이징현대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시장 부진이 결코 '사드(THAAD) 보복’ 때문만은 아니며, 중국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주장이 대두됐다.
중국 자동차전문지 치처헤드라인(汽车头条)이 22일(현지시간) 베이징현대의 중국형 블록버스터 뉴투싼과 뉴쏘나타의 지난 1년간 판매량을 분석하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자료 : 중국자동차산업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 중국자동차산업협회
23일 중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뉴투싼은 지난 2015년 9월 ix35의 대체 모델로 출시된 이후 좋은 판매 실적을 유지해왔다. 사드배치 이후 중국의 제재가 시작되었던 지난해 말에도 2만대 이상 판매했으며, 올해 춘절 영업 부진 기간에도 1만대 이상의 성공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2월부터 판매량이 1만대 이하로 추락한데 이어 지난달 3485대 판매(전월 대비 68.7% ↓)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뉴투싼만이 아니다. 전략형 신차로 중국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로 출시한 뉴쏘나타 역시 지난 3개월 동안 총 판매량 3304대라는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2016년 동기 대비 91.59%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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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5만1059대 판매했다. 현대차는 3만5009대를 판매해 전월 보다 37.51% 줄었으며, 기아차의 경우 1만6000대에 그쳐 68%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지난 6년 동안 한국차의 중국시장 점유율 하락추세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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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점유율은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중국시장은 일본차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점유율 경쟁을 위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됐으며, SUV 인기와 함께 다양한 모델이 출시됐다.

미국과 일본, 독일계 자동차 등 합자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중국 로컬 브랜드도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린 반면, 한국차는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에서 성공한 배경은 높은 수준의 '코스트 퍼포먼스(cost performance)'와 매력적인 디자인이 중국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출시한 신차는 디자인이나 성능이 크게 진전이 없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지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차에 대한 인식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일본차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기술과 서비스 수준이 직접 비교되는 한편, 한류 악화 영향까지 가세하면서 중국시장 점유율이 최근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