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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주년 기획] Returning to Basics “증시 체질이 달라진다”… 정석투자가 수익률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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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주년 기획] Returning to Basics “증시 체질이 달라진다”… 정석투자가 수익률에 유리

코스피 레벨업 가능 한목소리, 외국계 증권사 “4000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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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국내 증시의 비정상에서 비롯됐다. 기업 지배구조 불투명, 낮은 배당 성향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이 같은 약점이 정상화되어 기본으로 돌아갈 경우 코스피가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본에 충실한 정석 투자가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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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한국 증시 리테이팅 가능, 기업구조 개선 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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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가 코스피를 대폭 상향조정하며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아예 증시의 새 시대를 여는 수준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20일 특별보고서를 통해 대선 이후 코스피 3000을 전망했다. 홍콩 CLSA증권은 이보다 눈높이가 훨씬 더 높다. 새 정부의 임기 말(2022년)에 코스피가 400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꿈도 꾸지 못할 코스피 3000, 4000시대를 밝히는 근거는 신정부 출범으로 우리 증시가 머니게임이 아니라 정석투자인 기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코스피 3000시대의 첫 포문을 연 노무라증권은 단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권리가 강화되고, 배당 성향도 선진국 수준인 50%로 올려야 하는 것을 단서로 달았다.

코스피 4000시대를 점친 CLSA는 ‘신정부 출범→부패·기업 지배구조 개선→배당 성향 강화’라는 논리를 제시했다.

CLSA는 우리나라 증시의 저평가 원인으로 “재무제표상 효율성이나 기업 지배구조가 바닥 수준이며 그 결과 배당 성향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약점은 신정부 출범으로 극복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CLSA는 “이번에는 정말 뭔가 다를 것"이라며 "신정부 출범으로 1987년 민주화운동, 1998년 경제위기 극복 시기처럼 부패·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에서 커다란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사상최고치 급등에도 여전히 헐값, 기본으로 돌아가야 재평가

주요국 PER 추이, 한국거래소 이미지 확대보기
주요국 PER 추이, 한국거래소

코스피가 최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 같은 ‘ 기업 지배구조, 주주가치 제고’ 문제 때문에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헐값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경우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달 17일 기준으로 9.84배로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낮다. 특히 미국(18.63배), 인도(20.73배)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도 '기본으로 돌아갈 경우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는 논리에 동의하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실 이익이 좋아지고 주주가치가 제고되면 기본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논리는 비슷하다”며 “미국처럼 지주사의 이익을 빼낼 수 없게 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 배당 성향이 강화되는 등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신정부의 기업 지배 개선 정책이 기업 투명성 강화, 배당 증가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센터장은 “기업 지배구조 자체도 다른 나라보다 독특하게 대기업 지배구조로 평가절하됐으며 이는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라며 “언제 재평가될지 그 시점이 관건인데 최근 신정부에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의지를 가져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지배구조 개선이 배당 확대로 이어져 코스피가 레벨업될 것이라는 선순환 구조에 주목했다.

이 센터장은 “신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추진은 대주주 입장에서는 힘들겠지만 시장에서는 기대가 크다”며 “지배구조 개선이 주주환원정책으로 확대돼 결국 배당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배당의 경우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꼴찌 수준”이라며 “배당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됐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3000선 이상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기대가 현실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센터장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코스피 3000~4000시대가 열리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몇 년 내 그 레벨에 도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또 “지난해 배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면 주가에 반영했을텐데, 가만히 있다가 올해 들어 갑자기 반영을 하는 건지 의문”이라며 “주가가 오르니까 설명하기 위해서 만든 근거로 타당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장이 권하는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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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는 게 수익률 제고에도 유리하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권하는 투자전략은 정석 투자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가늠하기 힘든 미래보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는 캐피털 게인(자본이득)과 이익의 함수라는 기본논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가정을 전제로 한 단기 및 중기 전망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실적이 좋고, 배당이 많으면 지수가 오른다는 투자의 기본에 충실하라는 조언이다.

윤 센터장은 “최근 코스피를 2600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그 근거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잘 나왔기 때문”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아니라 확인되는 실적을 근거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메리츠투자증권 센터장은 주가와 이익의 조합인 밸류에이션 개념부터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은 당장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베팅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업황상 삼성전자가 좋다고 애기해도 사지 않는데, 이는 개인들이 체감적으로 200만원이 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개념의 파악으로 이익에 상관없이 절대주가가 높으면 비싸다고 생각하는 고정 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매크로 변수와 이익 증가 모멘텀이 맞물리며 강세장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글로별 매크로 변수가 좋은 상황이며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 호조세가 길어질 것 같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보다 이익 모멘텀이 좋아 주가에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경우 넓게는 위험자산 확대, 좁게는 수출대형주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금융위기 위기 이후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등 뉴노멀시대가 열리며 채권 쪽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금리가 바닥을 쳤고,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으로 전환하는 등 큰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을 줄이고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진단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이익이 많아야 주주가치도 제고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GDP의 약 30%는 대기업이 갖고 있다”며 “주가가 올라가는데 PER가 계속 내려가는 상황으로 수출 중심의 대형주 비중 확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