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로저 무어, “나는 사랑꾼이다”… 그가 원조 ‘제임스 본드’인 이유

공유
0

로저 무어, “나는 사랑꾼이다”… 그가 원조 ‘제임스 본드’인 이유

‘007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로저 무어가 23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 했다. 로저 무어는 자신의 본드를 '사랑꾼'이라고 표현했다. /출처=007 문레이커 스틸컷
‘007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로저 무어가 23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 했다. 로저 무어는 자신의 본드를 '사랑꾼'이라고 표현했다. /출처=007 문레이커 스틸컷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007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로저 무어가 23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별세 했다.

그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몇몇은 ‘원조’ 제임스 본드가 죽은 것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1대가 아닌 3대 제임스 본드다. 하지만 역대 제임스 본드 중 가장 사람들의 뇌리 속에 박혀있다. 그 이유는 로저 무어가 지금의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80년대 처음으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으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던 그는 ‘제임스 본드’의 원조로 자리매김했다. 45세의 나이에 본드 역을 맡게 된 그는 전임자인 숀 코너리보다 나이가 많았다.

사람들은 초창기 그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가 본드 역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전임자인 숀 코너리는 강인한 육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액션으로 ‘스파이’ 본드를 그려나갔다. 하지만 나이가 든 그가 그런 본드 역을 소화할 수 있겠냐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고 난 뒤 무어는 제임스 본드의 원조가 됐다. 그는 숀 코너리가 만든 냉철한 스파이인 제임스 본드를 여유와 위트가 넘치는 스파이로 바꿔버렸다. 무어의 제임스 본드는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그에게 닥친 위기를 미소와 농담으로 넘겨버렸다.

사람들은 무어의 본드에 열광했다. 그리고 그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는 어느 순간부터 원조 제임스 본드가 됐다. 그가 출연한 본드 시리즈에는 유독 본드걸이 많이 등장한다. 그는 이런 점을 들어 “숀 코너리가 킬러라면 나는 사랑꾼이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원조 제임스 본드를 만든 ‘사랑꾼’ 로저 무어. 그가 하늘에서도 사랑 가득한 본드로 지내길 바란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