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은 식이섬유가 많아 칼로리가 적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식품이다. 미역은 44%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미역의 식이섬유는 주로 알긴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알긴산은 끈적끈적한 점질성의 당류로서 스펀지와 같이 늘어나 포만감을 준다. 미역을 물에 불려 소금기를 제거하고 데쳐서 먹는다. 데친 미역만 먹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미역냉국이나 미역국, 미역초무침 등으로 요리를 해서 먹는다. 비지는 두부를 만들 때에 나오는 부산물이다. 비지에는 식이섬유가 50~60%로 대단히 많아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때에는 반모의 생두부를 살짝 데쳐서 간단히 식사를 하기도 한다. 두부만 먹기 어려우면 오이, 토마토, 당근 등 채소나 미역, 멸치, 볶은 김치 등과 같이 먹는다. 또한 두부를 면보(헝겊 천)에 넣고 물기를 짜내고, 셀러리, 피망, 당근, 양파, 마늘 등을 잘게 썰어 넣어 두부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무청을 살짝 삶아서 말려 시래기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 무청을 말리기가 어려우면 살짝 데쳐서 물기를 뺀 다음 조금씩 나누어 비닐 백에 담아 냉장고의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국을 끓여 먹거나 나물무침을 해 먹는다. 삶은 무청 100g의 칼로리는 약 18kcal에 불과하다. 따라서 다이어트 중에 배가 고플 때는 시래기국을 먹으면 좋다. 마음껏 먹더라도 칼로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다이어트에 매우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살이 찌는 사람들은 음식을 많이 먹고 나면 그 다음날 몸이 붓는 것이 특징이다. 몸 안의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기는 바로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뇨작용이 활발해지도록 도와야 한다. 메밀, 율무, 쥐눈이콩, 오이, 파슬리, 우엉, 치커리, 알로에, 해당화뿌리, 동아, 포도, 민들레, 옥수수수염 등 이뇨작용이 있는 식품을 먹으면 해결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신경을 많이 써서 여기 저기 아픈 사람,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은 기 순환이 안 되어 살이 찐다. 이런 경우에는 인체의 기를 잘 통하게 하여 소화를 돕고 뭉친 기를 푸는 식품을 먹어야 한다. 귤껍질(진피), 칡뿌리(갈근), 마, 엿기름, 샐러리, 미나리, 솔잎, 감잎 등은 기 순환이 잘 되게 해 신진대사를 돕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아져 살이 빠지게 한다. 그밖에도 녹차, 마늘, 양파, 부추, 고추, 뽕잎 등은 지방의 분해를 촉진해 살을 빼는데 도움을 준다.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