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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진정한 리더가 국가와 경제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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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진정한 리더가 국가와 경제를 살린다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지도자란 때어나면서부터 하늘의 부르심이나 하늘이 점지해 주기보다는 어느날 우연한 기회를 계기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베드로는 우연한 기회에 예수를 만나면서 어부에서 으뜸제자가 되었고 석가모니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깨닫기 위해 출가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판사시절 유신관련 긴급조치 위반으로 입건된 학생에게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좌천발령을 받은 후 낙향하여 김광일 변호사, 송기인 신부, 최성묵 목사 등 부산지역 운동권인사들과의 만남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우연한 기회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원하지 않던 길로 들어서고 서로 믿고 의지하던 동지를 잃으면서 필연적으로 지도자로 변신하게 되었다.

훌륭한 지도자일수록 자기와 뜻을 같이할 수 있는 동행자들과 협력자가 필요하다. 지구가 탄생된 이후 지금까지 지구상에는 많은 종교들이 존재하여 왔지만, 지금까지 다수가 믿고 있는 종교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예수와 석가모니, 공자 등도 자신을 따르던 제자들이 있었기에 인류가 구원되었다. 기독교청년회(YMCA)를 창건한 영국의 조지 월리엄스는 7인의 동지가 있었고, 딕과 마리스 맥도널드 형제는 레이 크로크와 같은 시대적 천재가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브랜드가 존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재벌들도 모방과 혁신역량을 갖춰가는 과정에서 SK그룹 고 최종현 회장에게는 손길승,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에게는 이학수라는 특별한 동지(?)들이 존재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와 기업들이 다양한 경로와 채널측면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나 인프라가 부족하고 도약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익숙하지 않다. 이제는 2등시절의 단순한 모방정신과 임기응변에서 벗어나, 1등이 되기 위한 새로운 통합리더십으로 획기적이고 효과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기업들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일자리 창출과 선진국 성공사례를 참고하여 새로운 업종과 서비스개발로 저성장탈피에 주력해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과 지혜, 용기다. 바닷물이 들어 왔을 때에 배를 띄워야 하지 않겠는가! 국가위기에도 지도자를 믿고 따르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

강대국들이 한반도 정세에 입김이 센 상황에서 분열된 국민감정을 통합하고 통일국가건설을 위해서는 국가 힘과 비전, 관리능력에 맞는 법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백성이 먹고 사는 민생문제와 강자와 부자보다는 항상 사회적인 약자들을 배려하면서 사회정의가 살아나는 정책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입법부•사법부 등 관계 부처가 서로 협조하고 조정하고 청와대•국회•시민사회•언론•검찰•경찰•대학•종교 등의 집단들에 대해서는 서로 감시하고 견제하는 국가시스템 구축이 매우 긴요하다. 끝으로 사(私)적인 이익보다 공(公)적인 이익을 우선하여 권력을 공평하게 나누는 헌법체계와 정치구조를 정치권에게 기대한다.
정보•기술시대와 감성시대가 지나가면서 기업 환경은 날로 변화되고 있다. 지금부터 20년 전의 기업환경이 조정경기에 비유되었다면 오늘날은 급류타기에 비유된다. 국가경영과 기업경영도 변질되기 쉬운 생물이어서 우물 속 변화와 강물 속 변화, 대양의 변화는 열망하는 강도가 다르므로 그 차원과 결과에 따른 결단이 필요하다. 리더는 음식을 조리하듯이 조화로움에서 융합의 법칙으로 시너지를 만들어 간다. 필자는 지금의 어려운 난국에서도 원칙을 정하고 패러다임과 약속들이 불문법처럼 지켜지는 지도자를 원한다. 비빔밥이나 오케스트라처럼 고유의 맛과 선율을 내면서 자기 내면과 상대의 소리를 서로 비비고 어울려서 견고함을 더해가기를 기대한다.

한국유통업계는 ‘21세기 업태창조’와 ‘가치소비’가 새로운 화두가 되면서, 업계선두자리를 놓고 위기감이 쌓이고 있다. 이러한 대형유통의 자리다툼과는 별도로 몰락위기에 있는 중소유통과 소상공인들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유통전문가와 정부예측보고 대책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중소자영점포는 대부분 ‘생계자립형 독립사업자’로서, 점주가 피고용과 고용인 모두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어, 가족 전체의 생계가 달려 있다. 따라서 현존하는 대책만으로는 한국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에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대형유통기업들도 중소유통과 같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제는 서로 어렵고 말하기 곤란한 부문을 내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