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계엄령을 선포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번엔 민다나오 섬에 가깝다는 이유로 중부 비사야 제도 계엄령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루손 섬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루손 섬을 ISIS(IS의 별칭) 세력이 장악할 경우 테러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필리핀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할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앞서 23일 민다나오 섬 라나오델수르주 마라위시에서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조직 IS를 추종하는 반군과의 교전이 일어나자 필리핀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3일 오후 10시부로 민다나오 전역에 6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했다.
인구 2000만명이 사는 민다나오 섬 총격전으로 3명의 군인(경찰)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계엄령 뜻은 국가 비상사태 시 법률에 정해진 대로 헌법 일부 효력을 일시 중단하고 군사권을 발동해 국가 안녕과 공공질서를 유지하는 국가긴급명령의 하나다.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민다나오에 계엄령을 내린 두테르테 대통령은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1년 동안 계엄령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