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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 기자의 리얼시승기]더 넥스트 스파크, "경차를 뛰어넘는 놀라운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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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 기자의 리얼시승기]더 넥스트 스파크, "경차를 뛰어넘는 놀라운 퍼포먼스"

스파크 외관, 꼬마 트랙스 연상케 해…1500만원 넘는 가격은 아쉬워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훈 기자]
우리나라 경차시장은 한국GM의 ‘스파크’와 기아차의 ‘모닝’이 양분하고 있다. 성능도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경제적인 차로 서민들의 든든한 동반자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리얼 시승기’에서 선택한 차량은 지금 이름보다는 ‘마티즈’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불린 녀석이다. 경차의 대표주자 ‘더 넥스트 스파크’를 몰고 파주 일대를 돌며 즐거운 드라이빙을 했다.
사진 = 더 넥스트 스파크 옆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더 넥스트 스파크 옆모습
■마티즈를 잊어라...이제는 스파크다.

한국GM의 ‘스파크’라고 이름이 불린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이 녀석을 '마티즈'라고 부른다. 심지어 네이버, 다음에서 마티즈라고 검색해도 스파크가 검색이 되는 것을 보면 여전히 경차하면 마티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경차는 시대를 참 잘 타고 났다. 1997년 외환위기 후 한국 경제가 급속히 얼어붙자마자 등장해 서민의 발이 됐다. 슬픈 일이지만 시대는 눈물 나게 정말 잘 타고 났다.

우리나라 경차 배기량은 800cc로 제한했다. 하지만 마티즈에서 스파크로 개명을 신청한 2011년부터 스파크는 1000cc의 배기량을 갖게 됐다. 참고로 경차 대국 일본은 아직도 660cc를 경차 배기량으로 고집하고 있다.

사진 = 더 넥스트 스파크 옆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더 넥스트 스파크 옆모습

■경차를 뛰어넘는 준중형급 주행실력

스파크의 운전 능력은 상상 이상이다. 경차라고 우습게보고 운전석에 앉으면 출발부터 멈출 때까지 모든 순간 당황할 것이다. 기자도 그런 생각으로 이번 시승에 임했기 때문이다.

출발은 묵직하게, 가속은 힘이 넘치게, 코너링은 그야말로 날쌘 돌이, 브레이크는 밀림 없이 정지선에 착!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오르막길을 넘는 등판능력이 탁월했다는 점이다. 경차를 뛰어넘는 준중형급의 퍼포먼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스파크는 가솔린 모델로 74마력, 9.7kg.m의 토크를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 주행감은 이보다 훨씬 좋게 느껴진다. 그래서 운전하는 내내 기분이 상쾌했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느낌을 달리면서 느낄 수 있다.

스파크의 평균연비는 14.7km/l다. 하지만 992만원 수동 모델은 15km/l를 넘는 연비를 선보인다. 가격대비 이만한 배려가 또 있을까?

시승 차량인 스파크 최상급 LTZ모델에는 ‘오토 스탑 기능’을 포함돼 연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최상급 모델 LTZ는 가격이 무려 1562만원이다. 솔직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스파크의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잘 정돈된 느낌이다. 계기판도 최초 마티즈는 아예 타코미터 자체가 없었다. 경차인데 무슨 RPM 수치인가하는 식이었다. 이후 계기판을 가운데로 위치시켜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은 모든 차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계기판과 크게 다르지 않아 어색함이나 불편함은 전혀 없다. 늘 하는 말이지만 “진작 이렇게 처음부터 만들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성도 대폭 강화됐다. 쉽게 말해 없는 게 없다. 고급 세단에 있어야할 전방 추돌 센서와 후방 카메라, 사각지대 경고등 등 운전 편의성을 최대한 높였다. 에어백도 6개에서 8개로 늘려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사진 = 더 넥스트 스파크 앞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 더 넥스트 스파크 앞모습

■스파크의 외관은 꼬마 트랙스

스파크를 한참 보고 있으면 생각나는 차가 있다. 바로 소형 SUV 트랙스다. 앞모양은 트랙스를 연상하게 한다. 그래서 꼬마 트랙스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파격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느낌이다.

스파크의 전장은 3595mm다. 3.6미터가 안 된다. 요즘 대형차들을 보면 5미터를 훌쩍 뛰어넘는데 작기는 작다. 그래서 경차다. 옆모습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기아차 모닝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트렁크 공간은 별로 넓지 않다. 하지만 2열을 접어 웬만한 짐은 다 실을 수 있다. 마트나 가까운 곳 여행갈 수 있는 짐은 모두 소화할 수 있을 정도다.

이번 더 넥스트 스파크를 타보고 경차에 대한 선입견이 확 바뀌었다. ‘경차를 뛰어넘는 뛰어난 퍼포먼스’에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운전을 해도 솔직히 예전보다 덜 피곤했다. 마치 준중형차를 운전하는 듯 했다. 그래서 스파크를 생애 첫 차로 추천하는 데 리얼 시승기는 주저하지 않겠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