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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SK하이닉스 포함 4파전… 금액보다 ‘독점금지법·시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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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SK하이닉스 포함 4파전… 금액보다 ‘독점금지법·시간’ 관건

지난 25일 채권은행단 회의를 연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4개사가 나서고 있고 매각금액으로 20조원 이상을 제시한 곳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 주력공장인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여전히 타사 매각을 거부하고 있어 매각 작업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5일 채권은행단 회의를 연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4개사가 나서고 있고 매각금액으로 20조원 이상을 제시한 곳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 주력공장인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여전히 타사 매각을 거부하고 있어 매각 작업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사업 인수전이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바는 6월 중에 인수전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도시바와 반도체 사업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5일 도시바는 채권은행단 회의를 열고 반도체 메모리 사업 매각 현황을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도시바 고위 관계자는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4개사가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매각금액으로 2조엔(약 20조3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기업도 있음을 인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4개사는 지난 19일 마감한 2차 입찰에 참여한 △미국 투자펀드 KKR △한국 SK하이닉스 △미국 브로드컴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다.

신문은 도시바가 4개사와 별도로 제휴 관계에 있는 웨스턴디지털과도 개별적인 매각 협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WD는 지난 14일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메모리 매각 금지 중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도시바의 경영 정상화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웨스턴디지털이 타 기업 매각을 반대하고 있지만 도시바 측은 웨스턴디지털에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도시바메모리 매각에서 ‘독점금지법’과 ‘시간’이 금액보다 중요한 사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케이신문은 만약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메모리 주식 과반을 손에 넣을 경우 메모리반도체 시장 영향력이 커져 관계 당국의 독점금지법 심사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시바가 상장 상태를 유지하려면 내년 3월 말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완료해야 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것.

신문은 “중국에서 독점금지법 저촉 여부를 가리는데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도시바가 의료기기 자회사 도시바메디컬시스템을 캐논에 매각했을 당시 심사 마무리까지 9개월이 소요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