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인 반일 감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과격한 항일론은 수그러들었으며, 오히려 이에 반박하는 지적인 의견이 늘어났다.
다음은 웨이보에 남겨진 중국인들의 '일본관'을 엿볼 수 있는 글이다.
"내게 일본은 격이 있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의 바르고, 문화면에서는 대담하고 혁신적이면서 전통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
"식생활 문화와 소재의 자연스러운 맛을 간직하고, 훌륭한 식품안전과 위생 관념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 교육과 만화·애니메이션을 통해 자립심과 힘을 배운다"
"일본 정부와 경영진은 최악이지만, 자동차나 가전제품은 고품질이다"
"경제력과 함께, 기술도 최첨단이고, 국민들의 애국심도 강하다"
"풍경이 아름답고, 교육 수준도 높다"
"원한의 감정을 버리고 냉정하게 일본을 바라보자. 우리는 미국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만, 인접국에는 별로 관심을 주지 않았다"
"어릴 때는 무조건 일본을 원망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일본인의 교양 수준은 높고, 전통과 문화를 잘 지키고 있다"
이에 반해, "일본의 첫인상 이라고 하면 먼저 난징대학살의 수많은 만행이 떠오른다. 지금까지도 일본에 대한 혐오감을 지울 수 없다"
"독특하고 개성적인 문화와 환경보호, 일본인의 교양은 본받을만하다. 그러나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명분만을 내세우는 태도와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국민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존심이 높은 것인가"
"일본에는 우수한 인재가 많지만, 남존여비 사상은 사회악이다"라는 의견도 남겼다. 하지만 일본을 비판하는 의견에서도 절반은 칭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정부의 강경론에 "그렇지 않다"라고 말할 용기와 공간을 준 것이 바로 웨이보다. 다양한 정보와 의견이 모이는 웨이보는 정부의 의견에 반대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중국인의 의식이 점차 성숙하게 바뀌어 가는 가운데, 중국공산당의 일관된 대일본 자세가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