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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7 정상회의서 ‘통상’ 카드 꺼낼까?… 엔화환율 111엔대 붕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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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7 정상회의서 ‘통상’ 카드 꺼낼까?… 엔화환율 111엔대 붕괴 조짐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에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지 않자 일본 외환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2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환율’ 문제에 대해 과격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아 엔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에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지 않자 일본 외환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26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환율’ 문제에 대해 과격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아 엔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일희일비하는 엔화가 이번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반응했다. 이번 주 내내 오르락내리락 하던 엔화환율은 또다시 하락세를 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NAT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에게 “방위비를 공평하게 부담하라”며 압박하자 달러당 111.84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서서히 하락하다 오후 5시께 111.11엔까지 추락했다. 엔화환율과 가치는 반대로 환율이 오르면 엔화가치는 떨어진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산유국은 정기회의를 통해 감산기간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감산 연장에도 불구하고 감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일면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48.9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46달러(4.8%) 하락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는 약세로 돌아서는 게 일반적이지만 엔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는 ‘엔화환율이 달러당 110엔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던 지난주 전망이 실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6일부터 이틀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환율 문제에 대해 과격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아 엔화환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미즈호증권은 “G7 정상회의뿐만 아니라 다음 주에는 미국의 고용통계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시장이 혼란스럽다”며 “OPEC의 감산 연장은 업계가 예측한 대로 결론이 났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 모면을 위해 대외적으로 강경발언을 할 가능성에 대한 긴장의 수위가 높다.

신문은 미즈호증권을 인용해 “G7 회의가 영국 테러 발생 직후에 열리는 만큼 테러와 지정학 리스크가 화두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 문제를 꺼낼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달러 강세 견제와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입지에 위협을 느껴 과격 노선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