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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계엄군에 "3명까지 여성 강간한다면 내가 한 것이라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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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계엄군에 "3명까지 여성 강간한다면 내가 한 것이라고 할 것"

26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계엄령 지역에서 여성을 성폭행해도 좋다는 발언을 한 것이 밝혀지며 27일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SBS
26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계엄령 지역에서 여성을 성폭행해도 좋다는 발언을 한 것이 밝혀지며 27일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SBS
[글로벌이코노믹 최수영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계엄령 지역에서 여성을 성폭행해도 좋다는 발언을 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미 성적인 농담과 막말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26일 계엄령 선포지역인 남부 민다나오 섬 일리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소탕에 투입된 장병들을 위문한 자리에서 “이번 계엄령의 결과와 파장에 대해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라고 운을뗐다.
이어 “여러분이 (여성을) 3명까지 강간한다면, 내가 저지른 짓이라고 해줄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정부군과 IS 추종세력인 마우테 그룹 간의 총격전으로 사상자와 피란민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군인들이 계엄령을 빌미로 민간인에 대한 인권유린과 잔혹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와 논란을 빚었다.

마리아 루르데스 세레노 대법원장은 "계엄령의 힘은 막강하다. 좋은 곳에 쓰일 수도 있지만, 과거 마르코스 정권 때처럼 반대파를 탄압하는 데 악용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도 "과거 이 나라에서 계엄령을 빌미로 한 민간인 학살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며 "과거 독재 시절에 있었던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테르테의 계엄령 확대 발령 계획을 반대해온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도 "정부는 군대가 인권을 유린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 계엄령이 내려지지 않는 상태에서도 숱한 인권유린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