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일론 머스크 VS 정의선 부회장

기사입력 : 2017-06-01 08:34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center
사진 =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훈 뉴 미디어 부장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훈 기자]
2016년 5월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오바마 전(前)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을 청소하는 청소부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청소부와 격의 없이 주먹 인사를 하는 사진인데 이 한 장의 사진이 의미하는 바를 보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왜 미국인지를 단적으로 설명해 주는 사진이었다. 격의 없이 권위적이지 않은 서민 대통령의 모습을 오바마는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게 어찌 연출된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멋진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의 격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총상으로 사망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30대 여인을 아무 격식 없이 꼭 안아주면서 깊은 감동을 줬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은 초등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무릎을 꿇는다든지 청와대 비서관 회의에서 웃옷을 직접 벗고 입는 모습을 보이는 등 권위를 벗어버리고 국민과 소통하는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기자들을 만나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지난 정부 때처럼 짜여 진 각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즉석으로 청와대 기자들의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는 이처럼 소통의 코드를 내세우면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재계는 어떨까? 산업부 기자들은 늘 자기가 맡은 CEO의 동향에 관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CEO의 움직임을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CEO를 만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다.

미국의 혁신가이자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보자. 머스크는 일단 본인의 생각을 가감 없이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다. 미국 전기자동차를 이끌고 있는 테슬라의 CEO인 머스크는 또한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도 자연스럽게 한다. 혁신적 내용에 대한 발표도 직접 한다. 예를 들면 최고속도 1280㎞/h를 내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를 30분에 주파할 수 있는 가상의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Hyperloop Pod Competition)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또 지난 3월에는 트위터를 통해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기 위해 만든 회사인 뉴럴 링크(Neurallink)를 설립한 내용도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알렸다. 일론 머스크는 이밖에도 교통체증에 짜증이 나 ‘지하 교통망’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도 역시 트위터에 터널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자연스럽게 현대차 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정의선 부회장을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다. 물론 정 부회장이 세계적인 모터쇼 등에서 직접 출연해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신차 발표회를 주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외의 시간에 정 부회장의 생각과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 등을 알 수 있는 시간을 갖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정 부회장의 동향은 홍보실을 통한 보도 자료를 통해서거나 아니면 홍보실 관계자의 말을 통해서 짐작하는 것이 사실상 전부다.

솔직히 현대차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흉기차’라는 오명은 잘 씻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오명을 지워버리기 위해선 결국 CEO가 소통에 나서야 한다. 자동차 판매에 대한 전략도 중요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수시로 설명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무엇인지 또한 직접 만나보는 자리도 자주 마련해야 한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에 대한 논의를 정 부회장과 직접 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일이다.

1971년생인 일론 머스크와 1970년생인 정 부회장은 분명 차세대 리더다. 하지만 분명 두 젊은 CEO는 차이가 있다. 더 이상 우리나라 기업 회장이나 CEO를 검찰청사 앞이나 법원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 김대훈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오늘의 핫 뉴스

주요뉴스

데스크칼럼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