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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비트코인·이더리움 급등락… 가상화폐 버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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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비트코인·이더리움 급등락… 가상화폐 버블 논란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기자도 이전까지는 전혀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았던, 투자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로부터 문의를 많이 받았는데요.
최근 일주일간의 가상화폐 가격 동향을 보면 '천국과 지옥'을 오간 모양새입니다.

여전히 가상화폐가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았다고 보긴 어려운데요. 현재까지는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성이 강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이끈 것은 이더리움입니다. 올초까지만 해도 1이더리움이 1만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주 2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25일에는 30만원을 기록한 뒤 반나절도 채 안돼 38만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거품은 언젠가 터지는 법. 이더리움의 장밋빛 폭등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38만원까지 오른 25일 정오를 기점으로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의 가치가 모두 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27일에는 16만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요즘 가상화폐 열풍이 불어온 근자에는 주식시장처럼 거래할 수 있게 시스템을 제공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있습니다. 증권사의 전유물로 보이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제공하는 곳도 있더군요.
과거보다 거래가 한층 더 간편해지고 쉬워진데다, 매수·매도자가 많다보니 사고 파는게 매우 쉽습니다.

사고파는게 쉬워졌지만 안전장치는 없습니다. 주식시장이었다면 상한도, 하한도 있고, 사이드카 같은 것들이 급등락시 제어하겠지만 가상화폐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가상화폐는 거래소에서 24시간 내내 거래되고 가격제한폭도 없습니다. 투매 물량이 쏟아져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한번 급락이 시작되자 브레이크 없이 추락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부에서도 규제할 방도가 없습니다.

최근 가상화폐의 가격이 왜 갑작스레 폭락한 것인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거래가격이 국제가격보다 50%가량 비싼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며 프리미엄이 붙자 글로벌 시장에서 차익거래를 위해 대량의 물량을 들여와 풀어낸 것이 아닌가하는 추정이 있습니다만 확인이 어렵습니다.

다수의 투자자에게 아픔을 안겨줬지만 가상화폐 열풍 그 자체는 쉽사리 식지 않고 있습니다. 폭락했던 이더리움은 29일 현재 1이더리움당 23만900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물론 더 오를지 아니면 내릴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더리움 뿐만 아니라 모든 가상화폐가 기존의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의 돈이 될지, 아니면 단순한 투기의 대상으로 끝날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화폐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가치가 안정화 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하루에도 수십퍼센트 이상 돈가치가 움직인다면 투기의 대상은 될수 있어도 실제로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테니까요.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