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고무와 동양고무공업은 이미 가격을 인상했고 스미토모고무공업과 세계 1위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은 6월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타이어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이유는 원재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천연고무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투기자금 유입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에는 주산지인 태국의 홍수 사태로 공급 불안까지 겹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천연고무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0%나 급등했고 합성고무 역시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급등으로 상승했다.
오는 6월 1일 6년 만에 타이어 가격을 인상하는 브리지스톤은 우선 하절기 승용차용 타이어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들어 천연고무 가격이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브리지스톤은 원자재 가격 등락에 맞춰 가격 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이 높을 때 원자재를 조달했다”며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다시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상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4월부터 가격 인상을 실시한 요코하마고무 고위 관계자는 “예전에는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가격 경쟁력이 필요했지만 이제 이익이 나지 않는 장사는 그만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점유율 확보에 나서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서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