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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념 맹신하지 말고 세상 보는 관점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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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념 맹신하지 말고 세상 보는 관점 바꿔라

[21세기 위기 대응 리더십(12)] 성과 내는 방법에 집중하라

“경험은 저주가 되어 우리를 가둔다.” ‘루키 스마트’의 저자인 리즈 와이먼의 말이다. 경험은 교량 건설이나 발레 또는 피아노 연주처럼 안정된 분야에서는 뚜렷한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불안정하거나 빠르게 진화하는 분야에서는 진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세상이 빠르게 변할 때 경험은 저주가 되어 낡은 행동 방식과 지식 안에 자신을 가두는 반면 미숙함은 임기응변을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다. 지식이 일시적이고 혁신이 대단히 빠른 주기로 일어나는 업무 환경에서, 같은 문제를 두 번 접하는 일이 드문 분야에서 루키들은 축적된 지식안에 안주하지 않고 학습의 힘을 활용함으로써 종종 최고의 성과를 올린다.ᅠ

전문지식은 연 쇠퇴율이 30%가 넘을 정도로 그 유효기간이 매우 짧아서 끊임없이 갱신하지 않으면 5년만 지나도 그 유효성은 불과 15%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 놓인다. 갈수록 기술의 쇠퇴율은 많은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결국 지식을 유지하는 일보다 관련 분야 및 새로운 분야에서의 지식을 획득하는 일은 더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이는 이전의 학습방법의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때문에 학습 방법을 좀 더 다르게 찾고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접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협력과 학습활동이 필요하다.
영역과 장르가 사라져가는 시대
기존의 익숙한 것에서 결별하고
새로운 것 융합에서 기회 찾아야

자신의 성공에 도취하거나 성공한 것을 계속 반복하거나 자신의 가치관을 보호하려 하다가 최신의 흐름을 놓칠 수 있다. 기업경영자는 이 같은 함정을 벗어나 끊임없이 성과를 내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자신의 성공에 도취하거나 성공한 것을 계속 반복하거나 자신의 가치관을 보호하려 하다가 최신의 흐름을 놓칠 수 있다. 기업경영자는 이 같은 함정을 벗어나 끊임없이 성과를 내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제레미 구체(Jeremy Gutsche)는ᅠ지구상에서 가장 각광받는 키노트 스피커 중 한명이기도 하며, 최신 트렌드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혁신가들의 집합소라 불리는 ‘트렌드 헌터’ 창립자 겸 CEO다. 그는 ‘어제처럼 일하지마라’의 저서를 통해 아이디어는 획기적이었으나 단명한 사례들이 여러 업계에서 발견되는 것에 대해 세 가지 함정을 제시하고 있다.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는 것’ ‘한 번 성공했던 것을 계속 반복하는 것’ ‘자신의 가치관(믿음, 관점)를 보호하려고만 하는 것’ 등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함정 중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어느 한 분야에서 ‘유능해지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내가 최고이며 잘 안다고 여기는 함정이야말로 더 큰 가능성에 도달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번 성공한 사람은 다음 번 성공도 쉬울 것이라 자만하게 되고 하나의 히트 상품을 내놓으면 그 후광효과로 다음 상품 역시 히트할 거라 기대하게 된다. 결국 조심성 없이 예산을 배정하거나 심지어 상품 개발에서 정교함을 놓쳐버린다.ᅠ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석사 출신인ᅠ로이 레이먼드(Roy Raymond)는 친인척들로부터 창업자금 8만달러를 융통해서 작은 란제리 매장인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을 오픈하여 첫해 매출 50만달러(한화 약 6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몇 년 동안 매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매해 수백만 달러씩 뛰었다. 그러나 결국은 파산의 지경에 이르러 매각하고 만다. 자신의 신념만을 맹신하는 대신 다양한 흐름들을 관찰하고 받아들이는 실험정신이 그에게 있었다면, 얼마든지 엄청난 기회의 땅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영역과 장르가 사라져가는 시대에 놓여 있는 지금, 기회는 결국 서로 다른 것을 결합하는 데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이 시대에 융합이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있다. 서로 다른 것을 결합하려면 기존의 익숙한 것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첫 번째로 시도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관점이동’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고착화된 관점을 바꾼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때문에 기존의 것을 바꾸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해 지속적인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또 다른 관점을 갖는 것이다.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보다 깊은 관계를 형성해 가는 것이다. 혼자만의 방법으로 또 다른 관점을 형성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주어지는 모든 상황에 대해 이미 무의식적으로는 기존 관점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ᅠ

소셜미디어를 통한 학습 활동은 이전과는 다르게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에서 그 특징에 맞게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은 자기 표현을 위한 목적으로 활동하지만 자신의 전문성을 쌓고 공유하며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특히 개인간 관계형성 구축을 위한 활동에 관심도가 높아져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상의 모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큰 변화 중에 하나다.ᅠ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크 형성
그들과 깊이 있는 생각 나눠야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환경변화의 빠른 속도는 기업경영을 위협하고 있다. 이를 대비하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개인 그리고 개인과 조직, 조직과 조직 간에 고도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인사제도,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이할만한 활동 중 하나는 ‘FTP북밴드(Book Band)’다. 이전의 지식 공동체(CoP: Communities of Practice)활동과 유사하나 그 목적과 진행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CoP활동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비공식적, 자발적, 소규모 연구모임으로 구성원들의 특정 관심 분야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서로 교환함으로써 기업 내에서 지식의 창출, 전파, 공유의 기능을 담당하는 소그룹 단위의 조직 활동이다. 현재는 개개인의 주도성 약화로 인해 폐쇄되거나 소극적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지식은 연 쇠퇴율이 30%가 넘을 정도로 그 유효기간이 매우 짧다.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접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협력과 학습활동이 필요하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전문지식은 연 쇠퇴율이 30%가 넘을 정도로 그 유효기간이 매우 짧다.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접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협력과 학습활동이 필요하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반면 FTP북밴드는 동일한 도서를 선정하고 ‘FTP’도구를 활용한 자발적 활동모임이다.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조직이 되지만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다. 대부분의 활동모임이 ‘네이버 밴드’를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별도 플랫폼 구축 없이도 조직 활동이 가능하여 다양한 형태로 손쉽게 만들어지고 손쉽게 운영되고 있다.

‘FTP북밴드’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동일한 분야(도서)에 대한 접근과 이에 준하는 개개인의 생각을 공유하고 또한 개개인의 다양한 대응이슈에 대해 서로 교환함으로써 궁극적으론 자신만의 틀에 갇힌 생각을 타인의 관점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을 조직의 업무활동에 반영함으로써 창의적 업무활동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동일한 도서에 대해 각자가 정리한 내용(Fact)의 교환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는 다름의 정보를 습득하게 하고 역시 동일한 도서에 대해 각자의 생각(Think)의 공유로 다양한 관점에 대해 스스로를 노출시켜 자신의 공감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무엇보다 각자가 스스로 제시한 대응이슈(Plan)의 집단적 교환활동은 자신만의 실행계획을 보완시켜주고 실행의지를 강화시켜주는 것에 큰 장점이 있다.ᅠ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ᅠ‘소셜FTP북밴드’활동이다. 각 기업의 인재개발담당자들이 한데 모여 ‘FTP북밴드’활동을 하는 것으로ᅠ매주 자신이 작성한 ‘FTP한줄(Fact한줄, Think한줄, Plan한줄)’의 공유활동을 비롯해 매월 1회 세미나 개최를 통해 그동안 생각하고 공유한 내용에 대해 심도 있는 학습과정이 진행된다. 특히 IT, 화학, 건설, 유통, 금융, 병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된ᅠ‘소셜FTP북밴드’ 활동은 개인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그 성격과 참여도 자체는 이전의 네트워크 활동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업종의 교육담당자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임에는 분명하다. 또한 구성원의 다양성은 개인의 ‘관점이동’의 속도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동일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서로의 이해는 조금씩 다르며 그 느낌은 더더욱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의 반응을 강하게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신념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신념이 유용하지 않고, 비현실적이며, 비논리적일 때조차도 우리는 이런 신념을 제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런 신념을 자주 강화시키며 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신념 체계를 깨기 위해서는 강한 논박이 필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의 생각에 의문을 갖게 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새로운 관점이 형성된다. 즉 서로의 생각 나눔(FTP)만으로도 이전에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는 방법에 집중한다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와 관계유지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방법을 만들어 내고 시도하는 것에 있다.

김기진 Art-K HR칼럼니스트(엑스퍼트컨설팅 스마트러닝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