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골드만삭스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가 2014년 발행한 28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액면가보다 31%나 저렴한 8억6500만달러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권 만기일이 2022년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5년 후면 액면가에 적힌 금액을 받을 수 있다”며 “이자 수익까지 감안하면 연간 수익률이 40%가 넘는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며 지난 두 달간 6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야당과 반정부 시위대는 조기 대선 실시와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며 돈줄이 마른 마두로 정권에 돈을 대준 셈”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면 채권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를 비난했다.
훌리오 보르헤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골드만삭스 CEO에게 편지를 보내 “국민의 고통을 대가로 돈을 벌고 있다”며 “의회가 이번 거래를 조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른 채권 투자와 마찬가지로 단지 채권에 투자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반박했지만 고위험·고수익을 노린 무분별한 투자 행태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