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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생명공학의 발전과 한국유통산업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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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생명공학의 발전과 한국유통산업의 대응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
영국 윌머 박사팀이 최초로 복제 양 돌리(Dolly)를 탄생시킨 이후 질병과 불치병과 난치병을 극복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신의 영역으로 터부시되어 왔던 유전학적 설계도를 해독이 가능한 인간 게놈지도가 완성되면서 생명•유전공학분야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한계를 넘으려는 인간욕망에 의하여 암과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기대감을 준 반면, 줄기세포의 추출과정에서 유전자조작과 인간복재 등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윤리와 종교문제를 겪기도 한다.

세계화는 사유화, 무한 경쟁, 간섭의 배제, 자유화라는 기치로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가치혼란과 사회적 문제에 봉착하기도 한다. 즉 세계화와 기술발전은 대량 자본과 정보에 의해 인간이 경시되고 있으며, 네트워크 힘과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시장메커니즘의 합리성이 깨지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 주인공의 잘린 손목을 접합하는 장면을 연상하면 윤리문제는 자연스럽게 무뎌지고 부(富)의 축적을 위한 성장주의와 묘하게 결합하면서 생명주기의 연장과 고부가가치 논리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구조를 변경•조작하는 인간유전자복제는 어찌 보면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복제인간과 인간 체외수정, 유전자조작농산물(GMO) 등의 논쟁에는 양면성이 있다. 상업화된 유전자기술인 GMO식품의 경우 미국은 안전식품이라고 신뢰하는가 하면, 서유럽에서는 각종 발암물질과 환경재앙까지 유발되는 프랑켄슈타인식품이라 기피하고, 종자업체와 환경단체, 농부들 간에는 안전성문제로 통상마찰까지 빚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본 법적장치 외는 관련 인프라 구축이 아직까지도 미비한 실정이다.

지구역사가 인류발전과정이라고 가정하면, 우리에겐 새로운 꿈과 희망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공학의 실상과 문제점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우려를 쉽게 봉합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생명경시풍조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줄기세포 및 인공장기연구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또 다른 재앙을 예고할 수 있다. 따라서 “설사 인간체세포배아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해도, 이것만으로 생명의 비밀을 알았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이다”는 황우석교수의 말처럼, 생명기술(BT)이 밝혀내지 못한 영역이 크고 넓기에 자세히 규명하기에는 오랜 시간들이 걸릴 것이다.

과거 1960년대 인간의 몸속에 기계를 심어 만들어진 인간과 기계의 통합체로, 인간지능을 완벽하게 구현한 새롭고 더 우수한 존재인 사이보그(cyborg)가 유행되었다. 이는 TV에서 ‘6백만불의 사나이’나 ‘소머즈’로 어린이들을 매혹시키기 충분했다. 지난번 우리나라 이세돌9단에 이어 세계바둑 1위인 중국 커제 9단이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에 1승도 못 올리고 패했다. 결국 1승이라도 챙긴 사람은 이세돌9단만이 유일하지만, 인공지능(AI) 위력을 실감했다.

세계적 기술흐름은 빅데이터와 결합한 AI기술을 유통•물류를 비롯한 금융•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실용화되고 제조업과도 연계되면서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통한 홍채•지문 인식, 미세먼지 감지 등 다양한 센서기술과 현금•카드•스마트폰 등이 없이 손바닥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스마트시대가 진행되면서 유통물류산업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제 다보스포럼에서 지적했듯이, 기존 일자리들은 로봇이 담당하고 새로운 도전여부에 따라 부가가치가 창출되면서 국가와 기업의 승패가 좌우되는 새로운 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유통산업도 한정된 상권에서 업태들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유통업체들은 독창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처해야 하며, 글로벌경쟁에서 늙어가는 유통산업으로 미래창조한국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중소유통도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찾아오고 있다. 문제는 창조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어떤 이유로 인재등용과 정책개발에도 소극적이다. 이제 어떠한 비판을 전제로 대화하지 말고, 무엇보다 정책제안을 전제한 네거티브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

유통재벌도 새로운 데이터베이스(DB)구축과 사물인터넷(IoT)등 부가가치창조를 위한 경영기법과 이익이 창출되지 않는 분야는 구조조정이 과감하게 병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한국유통산업 컨트롤타워와 조정라인 위상을 강화시키고 아웃소싱체계도 강화시켜, 철저한 ‘사회적 기업의 위상정립’과 ‘창조자 역할’을 감당시켜야 할 것이다.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