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말 계획재 후판 3만6000톤을 판매점 8곳에 500톤에서 최대 7500톤까지 나눠서 공급했다. 계획재는 판매점들의 주문투입과 관계없이 포스코가 매월 사전에 생산해 놓은 물량으로, 목표 판매량을 채우기 위해 각 사에 할당하는 성격이 강하다.
판매점 관계자는 “포스코 공급 기준 가격은 톤당 56만 원으로 결정됐다”며 “하지만 적자가 누적된 판매점들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월말 추가 인하 조정의 여지도 남겨뒀다”고 말했다.
이번 포스코의 대응은 5월 판매점 주문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수입대응재(GS) 기준 후판 유통 거래 가격은 5월 초 55만 원에 불과했다. 포스코 공급 기준 가격은 62만 원이었다. 운반비를 고려하지 않아도 7만 원의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 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판매점들의 주문량은 늘지 않고 포스코는 이번과 같은 임기응변식의 대응이 반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이번에 공급한 계획재는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없고 판매점들의 이익 실현도 쉽지 않다”며 “앞으로 가격 약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태여서 판매점들은 포스코의 생산만큼 주문을 넣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