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협력사 하부조직으로 패밀리사 운영 ‘공급 라인업 강화’
다만 현대제철은 패밀리사 운영 이후 고철 구매를 할당제로 전환했다. 하루 필요한 양과 등급을 협력사에 통보하고 협력사는 패밀리사에 전달한다. 패밀리사가 하루에 납품할 수 있는 양은 차량 1~2대 물량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의 국내 공급 라인이 얼마만큼 확장되어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제철 고철 협력사 직원들은 오후 2시만 되면 전직원이 컴퓨터 앞에 앉는다. 자신들의 물량과 패밀리사의 물량을 원하는 시간(황금타임)에 납품하기 위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패밀리사 운영과 할당제 도입으로 큰 이익을 얻고 있다. 우선 국내 고철 잠김 현상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개선됐다. 패밀리사들은 등록과 함께 충성도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물량 잠금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또 하나 ‘공급과잉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고철을 구매할 만큼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할당제 실시로 공급사들은 ‘입고 통제’의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의 고철 할당제도는 납품업체들이 착시현상을 일으키기 충분한 제도로 평가되고 있다.
- 현대차 벤더사, 현대제철 고철 공급에 관심 ‘신뢰’
자동차 부품공장 고철을 전문적으로 취급했던 한 업체는 “최근 들어 취급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말한다. 현대기아차 벤더사들이 현대제철과의 거래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과거 그룹 벤더사 고철을 연간 40만~50만t 수준 확보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지금은 얼마만큼의 물량이 현대제철로 납품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벤더사 등록 희망 업체들이 늘고 있어 과거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기아차 벤더사들이 현대제철과 거래를 희망하는 이유는 ‘신뢰’이다. 현대제철은 매월 상계단가를 통보한다. 벤더사들은 상계단가로 고철 가격을 알 수 있는 구조이다. 고철 업체들과 거래 시 구두상으로 통보되는 가격과는 신뢰 부분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현대제철 패밀리사 및 그룹 벤더사 등록 증가하는 것이 국내 고철 유통량 감소와 직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현대제철의 고철 구매 파워가 세질수록 경쟁 제강사의 고철 부족 체감 온도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