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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목요일’ 고비 넘긴 일본… 증시 오르고 엔화환율 110엔대서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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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목요일’ 고비 넘긴 일본… 증시 오르고 엔화환율 110엔대서 안정세

日 코미 증언 영향 "글쎄"… 영국 조기총선 보수당 참패에 파운드화 출렁
닛케이지수 다시 2만선 회복… 엔화도 달러당 110엔대서 안정세 보여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청문회와 영국 조기총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 '위기의 8일' '슈퍼 목요일'을 무사히 넘긴 일본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가 일주일 만에 2만 선을 회복하고 엔화환율도 110엔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등 안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청문회와 영국 조기총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 '위기의 8일' '슈퍼 목요일'을 무사히 넘긴 일본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가 일주일 만에 2만 선을 회복하고 엔화환율도 110엔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등 안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 2일 2만177.28을 찍으며 1년 반 만에 2만선을 돌파한 후 일주일 가까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닛케이지수가 다시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9일 오후 1시 현재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46포인트(0.70%) 오른 2만45.06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10시 20분께는 2만91.42까지 급등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닛케이지수 상승세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관련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청문회 증언에서 ‘사법방해’ 혐의가 있는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미 전 국장의 의회 증언 내용에서 ‘정권을 흔들만한 발언이 없었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매수 움직임이 일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아직은 괜찮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이날 미국 구글 산하의 로봇개발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했다는 발표에 주가가 7%가까이 상승한 것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영국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주식시장 반응은 한정적이었다.

양적완화(QE)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이 결정될지 주목됐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관련 문구는 삭제됐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이라는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 확인돼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지 않았다.

반면 외환시장은 영국 조기총선에 출렁였다.
650석의 하원 의석을 놓고 8일 치러진 영국 총선 투표가 마감된 후 9일 오전5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 30분) 영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집권여당 보수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파운드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2달러(1.57%) 하락한 1.2753로 떨어졌다. 파운드 환율은 전날 한때 1.27114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보수당의 과반의석 상실로 조기총선을 요청한 메이 총리의 입지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은 여전히 제1당을 차지하겠지만 의석수는 21석이 줄어든 309석에 그칠 전망이다. 과반인 326석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반면 최대 야당인 노동당은 28석 늘어난 257석을 확보한 상태다.

AFP통신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의 발판 다지기를 위해 요청한 조기총선 결과가 출구조사 결과대로 나온다면 메이 총리에게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반 획득 실패로 단독 법안 처리 어려워 연정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메이 총리가 주장해왔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기조도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파운드화가 당분간 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는 유로화 대비로도 약 1.84% 하락하고 있으며, 엔화에 대해서도 1.74% 하락했다.

하지만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선거 결과에 따라 영국의 정치 리스크가 부상하며 파운드 매도세가 나타나겠지만 지난해 브렉시트 당시의 심각성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파운드화 약세로 영국 기업의 수익 개선이라는 호재가 따라올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도쿄 주식시장 관계자들 역시 “달러와 엔화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유럽 시장에서 미국과 일본으로 자금이 유출되겠지만 주식시장에 큰 변동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유럽 시장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국 집권 보수당의 고전이 독일 등 선거를 앞두고 있는 다른 EU 국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프랑스 대선 이후 사그라들었던 유럽 정치 리스크 우려가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