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혹의 덫… 비트코인 이더리움

기사입력 : 2017-06-14 06:40 (최종수정 2017-06-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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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신진섭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온통 파란색이다.

전날 쌈짓돈 20만원을 털어 구입한 가상화폐가 줄줄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었다. ‘무릎인 줄 알았으나 상투’ 라든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던 주식격언들이 스쳐 지나간다.

가상화폐의 가치 변동성은 주식시장과 비할 바가 못 된다. 상한가‧하한가 정도는 명함도 내밀기 힘들 정도다.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12일 개당 가격이 3000달러를 돌파해 올 최저치인 735달러에 비해 약 4배가 올랐다. 2위 이더리움은 더하다. 지난해 말 약 8달러였던 이더리움 개당 가격은 현재 400달러 정도로 무려 50배가 상승했다.

수십 배의 상승률에 혹하지 않을 이 없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서민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노후자금을 털어 넣고 있다는 소식이다.

문제는 쉽게 오른 만큼 쉽게 주저앉는 ‘롤러코스터’ 변동성이다. 실물이 없는 가상화폐의 특성상 보안 리스크가 불거지면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2014년 2월 당시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틴곡스가 해킹으로 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도둑맞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10분의 1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올해 4월 22일에는 국내 비트코인거래소 중 하나인 야피존도 해커 공격으로 가상화폐를 보관하는 비트코인지갑이 유출돼 55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주가가 급락하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주식거래중단제도는 1987년 미국에서 최악의 주가폭락이 발생한 블랙 먼데이(Black Monday) 이후 도입됐다. 블랙먼데이 직전인 8월 25일 다우지수는 2722.42 포인트로 사상최고치였다. 비극은 순식간이었다. 돈을 잃은 투자자들의 자살도 속출했다.

현재 가상화폐 상황도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규제는 헐겁고 투자자들은 장밋빛 꿈에 취해있다. 블랙먼데이 이상의 비극도 초래될 수 있다. 실물경제에 기반을 두지 않은 가상의 재화기 때문에 그 누구도 가치 판단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고 있는 비극은 형용모순이다.

1987년에는 22.6% 하락으로 전세계가 대공황에 빠졌다. 가상화폐는 ‘물건’이다. 22.6% 정도는 우습다. 정부 당국이 나서 투자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 신진섭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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