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의장들 거품경제 순환 연출… “유럽·신흥국에 투자 몰릴 것”

그린스펀 전 의장 금융위기 초래… 버냉키 전 의장 연준의 보유자산 확대
옐런 의장, 뒷수습 위해 기준금리 인상·자산축소 나서

기사입력 : 2017-06-1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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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와 美연준 자산규모 연동성 추이 /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글로벌 증시에 대한 거품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들이 거품경제 순환을 연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적했다.

신문은 그린스펀 전 의장이 금융위기를 초래한 후 후임 버냉키 전 의장이 시장에 돈을 풀며 연준의 보유자산을 늘렸고 옐런 의장은 전임 의장들이 벌려놓은 것들을 뒷수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파리바 쇼크로 미국 주택 금융공사의 경영 위기가 시작된 후 대형 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다. 이를 계기로 본격화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강타한 후 연준은 무턱대고 국채 등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총 자산을 부풀려 거품의 뒤처리를 한 셈이다. 리먼쇼크 전 8000억달러에 불과했던 연준의 총 자산규모는 약 5배까지 확대돼 현재 4조500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는 세계 증권시장의 거품으로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나스닥지수’와 미국 20개 주요 도시의 집값을 산출하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신흥국 경제 붐과 상품시장의 과열을 나타내는 국제유가(WTI, 서부텍사스원유) 가격을 들며 “나스닥지수는 2000년, 미국의 주택은 2006년, 국제유가는 2008년을 정점으로 정점을 찍고 떨어지는 산 모양의 곡선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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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美연준 의장들이 글로벌 거품경제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같은 경제 그래프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린스펀·버냉키·옐런 등 역대 연준 의장들이 거품경제 순환을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IT혁명·금융혁명을 찬양하다 거품이 붕괴되자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이를 계기로 주가가 오르면서 거장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후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묶어 증권화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

리먼쇼크로 전 세계가 불황에 빠지고 국제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자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의 자산을 확대해 중앙은행을 거품의 도구로 사용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연준의 양적완화로 미국 주식은 살아났지만 어디까지나 연준이 시장에 푼 돈 때문이라는 것이다.

옐런 의장의 역할은 두 명의 전 의장이 벌여놓은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유지됐던 제로금리에서 벗어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5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조치를 단행하고 지난 3월까지 총 3번의 금리를 인상한 옐런 의장은 이제 보유자산 축소시기를 엿보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사항은 미국의 주가가 2016년 이후 서서히 연준의 총 자산과 연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주식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니혼게이자이는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보다 저렴한 시장으로 돌아가게 되고 신흥국 주식과 유럽,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뉴욕증시가 금리인상을 앞두고 거품론까지 제기되며 약세를 보이자 뉴욕증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증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 것으로 인식되고 달러화 가치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 우려는 크지 않은 편이다.

대신증권 박춘영 연구원은 “완만한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인상 후 점진적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변화될 경우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흔들리며 외국인 자금의 유출도 가능하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 이동화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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