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유호승 기자] ‘이재용’ 재판에 등장하는 ‘이건희’란 이름

기사입력 : 2017-06-1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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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지 어느덧 4개월여가 흘렀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7일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까지 재판은 총 28회 진행됐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간혹 거론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증인을 신문하며 이건희 회장을 언급하곤 한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명백한 ‘말실수’를 저질렀다. 지난 9일 특검은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증인신문을 진행하면서 ‘이건희 회장이 살아계실 때’라고 표현했다.

이 말이 나온 순간 재판장의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줄곧 무표정으로 재판에 임하던 이 부회장의 얼굴도 살짝 일그러졌다.

이건희 회장의 생사 여부는 재계의 관심사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장수술을 받았다. 1년 뒤인 2015년 6월에는 ‘자발호흡’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병실을 옮겨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사망. 엠바고 상태이며 오후 3시께 발표 예정’이란 출처 불명의 찌라시(정보지)가 돌았지만 삼성 측은 ‘명백한 허위’라고 답변했다.

특검의 이건희 회장과 관련된 발언을 곱씹어보면 이들의 머릿 속에서 이건희 회장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법정 영화를 보면 ‘신성한 재판장’이란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신성한 법정 안에서 특검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이건희 회장의 생사여부를 결정했다.

검찰은 각종 범죄로부터 국민 개개인과 사회 및 국가를 보호하는 것을 기본 임무로 한다. 이를 위해 범죄를 수사하고 공소를 제기·유지하고 재판의 집행을 지휘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최근 특검의 수사과정은 검찰이 지켜야할 기본과 다소 거리가 있다. 무리한 진술조서 작성과 논리 비약, 유도신문 등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생사여부에 대한 추측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과실 중 하나다.

특검은 28차까지 진행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아직 혐의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이건희 회장과 관련된 말실수는 특검이 현재 느끼는 조급함을 나타내는 대목 중 하나다. 확실한 사실에 근거한 특검의 수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 유호승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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