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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새 먹거리' 사업에 '자리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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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새 먹거리' 사업에 '자리싸움' 치열

국내 제약사들의 ‘새 먹거리 사업’이 치열해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제약사들의 ‘새 먹거리 사업’이 치열해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새 먹거리 사업’이 치열해지면서 잡음이 잇달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 중인 ‘4중코팅 유산균 및 제조방법’ 특허 무효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1월 쎌바이오텍에 의해 처음 제기된 특허 무효소송은 다음해 특허심판원(1심급)에서 일동바이오사이언스 특허의 진보성을 인정한다는 판정이 났다.

하지만 쎌바이오텍 측은 이에 불복 항소했지만 지난 2월 특허법원(2심급)도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일동제약이 새로운 개념의 유산균 원료기술을 개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유산균 전문기업인 쎌바이오텍은 이중코팅 기술이 적용된 유산균제제 ‘듀오락’ 등으로 이미 건기식 시장을 선점해왔다.

1959년 국내 첫 유산균 정장제인 비오비타를 개발한 일동제약은 2013년 수용성 폴리머, 히알루론산, 다공성 입자 코팅제, 단백질 순서로 코팅하여 위장관 내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프리미엄 유산균 원료기술을 개발, 특허를 등록했으며 2015년 일동제약 지큐랩이라는 브랜드로 상용화했다.

여기에다 일동제약은 최근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MyNi)’를 새롭게 론칭하고 9종의 건강기능식품을 우선적으로 출시했다.

일동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건기식CM팀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들을 확보해 제품 개발과 시장 계획을 수립하는 등 약 1년 동안간 준비해왔다.
국내 제약사의 새 먹거리 사업으로 기존 시장 선점 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은 일동제약과 쎌바이오텍만은 아니다.

최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 싸움이 미국에서 소송전으로까지 번졌다. 메디톡스는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미국 협력사 알페온, 대웅제약 임직원, 메디톡스 퇴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영업비밀을 침해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의 전직 연구원이 대웅제약의 사주를 받아 보톡스 균주 및 균주 제조와 관련한 모든 정보(마스터 레코드)를 대웅제약에 넘겼고, 대웅제약은 이를 바탕으로 보톡스제제인 나보타를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대웅제약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민사소송을 통해 제기한 주장은 허구이며 소송과정에서 모든 주장이 거짓임을 철저히 입증할 것이라고 맞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톡스는 법적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허가 받은 ‘나보타’에 대해 지속적으로 흠집내기를 시도해 왔으나 그동안 메디톡스 측이 국내 수사기관에 진정 의뢰한 건이 모두 무혐의로 내사종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디톡스의 지속적인 음해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꼈으나 이번 소송은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모든 책임을 철저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균주 도용혐의와 관련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균주 공방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선점 기업인 메디톡스 입장에서 대웅제약의 진입이 곱게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일 것”이라면서도 “메디톡스가 법적 공방까지 불사하걸 보면 어느 정도 명확한 증거를 확보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