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 자만하던 한국, 대응력‧기업 역동성 부족

[4차 산업혁명 시대(2)] 글로벌 기술 따라잡기

기사입력 : 2017-06-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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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3차 산업혁명 시대가 IT발달로 인한 자동화와 지식정보사회였다면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발생하는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은 빅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 15년 이내에 기존 직업의 60% 이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이 얼마만큼 진화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두려움을 갖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등장으로 산업, 사회, 경제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의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미‧독 등 정부차원 인프라 구축

미래사회 대비 종합적으로 준비

세계경제포럼에서 예측하고 있는 2025년에는 “세계인구의 10%가 인터넷에 연결된 의류를 입고,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글라스(Smart Glass)를 착용한다”라고 말한다. 또한 여러 가지 예측하고 있는 내용 중에 로봇약사의 등장, 인공지능의 기업감사, 3D프린터로 제작된 간 등은 기술개발의 속도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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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orizon Report 2016


기술적인 측면에서 더욱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선진국들이 제조업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은 인더스트리4.0을, 미국은 산업전반에 걸쳐 인터넷의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2010년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세계경제가 저성장으로 진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들은 저성장을 돌파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제조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제‧사회 시스템 유연성 떨어져

벤처기업 창업‧진입도 지지부진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은 모바일 인터넷, 지식기반 자동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기술, 로봇기술, 자율주행차, 차세대 생명공학, 에너지 저장기술, 3D프린팅, 첨단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파급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사물인터넷과 첨단소재, 첨단로봇과 3D프린팅은 제조업과 함께 글로벌 기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적인 제조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미래의 유망 투자분야로 고려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정부와 기업들이 주력산업의 저성장과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을 통해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사정은 여의치가 않다. 우리가 대비할 4차 산업혁명의 기술부문 문제점을 짚어보고 한국경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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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은 앞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되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먼저 국내 기술부문의 문제점으로 크게 두가지 사항을 지적할 수 있다. 하나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볼 때 선제적인 대응능력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미국, 독일, 일본 등은 산업경쟁력 강화를 목표에 두고 정부정책 수립, 인프라 구축, 혁신기술의 개발 등 4차 산업혁명의 전반적인 틀을 이미 종합적으로 준비해왔고 지금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국내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2016년 1월 UBS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사회 시스템의 유연성은 4차 산업의 성공 열쇠이며 노동시장 유연성, 기술수준, 교육수준, 인프라 수준, 법적보호 등 5개 요소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핵심요소다. 그런데 국내 상장기업의 경우 기업교체율은 2006~2010년 29.8%에서 2011~2015년 25.0%로 하락하고 있다. 이것은 동기간 대비하여 미국의 46.9%, 독일의 53.8%보다 낮은 편으로 신생기업들의 진입이 활발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 한국경제 문제점 뭔가

정부는 정책방향 못 잡고 기업은 기술 역량 떨어져

한국경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크게 4가지 사항을 지적해볼 수 있다. 먼저 정부의 역할에 있어 정책적인 측면에서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그 분야에 적합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양적인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보다는 이해 관계자간의 경쟁을 촉진하고 역량을 갖춘 인력을 충원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고 소멸하는 일자리에서 방출되는 인력과 새로운 분야에서의 일자리 출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놓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서의 자율주행차 분야, 다양한 산업에 접목될 수 있는 센서분야,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로봇분야, 농업을 견인할 수 있는 스마트 팜 분야에서의 정책과 투자는 미래 국내산업의 성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산업체의 역할은 신기술의 개발과 함께 시장규모의 추정과 수요산업을 예측하여 분류하고 투자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모든 성장산업은 기회이기도 하고 위험이기도 한 요소를 수반하고 있지만 융복합 트렌드에 따라 글로벌전략을 구사하는 방안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4차 산업혁명은 다른 산업 혹은 영역과의 전면적인 융복합화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 유연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고 수직적인 분업관계보다는 수평적인 협업관계로 전환되면서 외부 역량을 활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셋째, 글로벌 기술에 대한 혁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에 대한 시장 선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해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글로벌 기술은 실질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연구를 통해 표준화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

넷째,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의 소멸과 새로운 일자리의 발생은 모두가 부인할 수 없다.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하고 직업의 성격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적응할 있는 인재가 준비되어야 한다. 전문적 기술직에 대한 수요증가에 대비하여 관련 직무의 기술과 능력을 향상시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정보통신기술을 비롯한 핵심기술에 대해서는 초•중•고 교육과정에 즉각 도입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최근 세계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저성장시대에 직면하고 있으며 저성장을 돌파하고자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 부문의 가치사슬 영역별 또는 다른 산업과의 전면적인 융복합화를 가져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출현하고 산업의 수명주기는 더욱 짧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빠른 성장산업들은 불확성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융복합적인 측면에서 예측하고 유연한 전략적 대응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한 사회인프라 확충과 외부 역량의 활용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허철무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정보경영학과 교수 허철무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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