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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국제유가, 배럴당 40달러 ‘마지노선’…증권가 지지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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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국제유가, 배럴당 40달러 ‘마지노선’…증권가 지지 ‘무게’

국제유가 추이
국제유가 추이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국제유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국제유가는 9개월 이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하며 배럴당 40달러선도 위협받고 있다.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40달러 이탈시 글로벌자금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의 약화로 확대돼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9개월 이래 최저치, 공급 및 수요이슈 혼재


미국 원유생산 현황
미국 원유생산 현황
국제유가가 추락하고 있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2.2% 하락한 43.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9개월 이래 최저치다.

표면적 이유는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감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OPEC 감산합의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생산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생산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는 점이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속으론 수요도 뒤따르지 않고 있는 게 더 크다. 이전보다 정유설비 능력이 확대되고, 정유설비 가동률이 평균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솔린 공급량이 늘었으나 수요가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며 하락폭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약세 원인은 예상보다 빠른 셰일오일 공급 확대에 따른 과잉공급 우려도 있지만 수요도 약하다는 측면에서 공급 및 수요 이슈가 혼재되어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을 지지 혹은 이탈하느냐다. 국제유가가 40달러가 붕괴되는 등 추세적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주식시장 혹은 경기사이클에는 조정 혹은 둔화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및 경기회복에도 유가의 추가급락은 달갑지 않은 현상”이라며 “반도체 등 IT 수출을 중심으로 수출경기가 견고하지만 유가급락시 하반기 수출증가율 둔화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약화와 동시에 물가압력둔화로 채권수요가 재차 증가하며 채권시장강세가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채권가격의 바로미터인 금리방향성은 트럼프 정책과 유가가 결정할 것”이라며 “유가하락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금리상승압력이 더욱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40달러 붕괴시 증시에도 악영향, 셰일오일 손익분기점수준으로 지지할 듯

원유에 대한 투기적 거래 추이
원유에 대한 투기적 거래 추이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40달러를 지지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40달러 지지 및 반등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셰일오일 생산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40달러가 BEP(손익분기점)일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40달러 이하에서는 셰일 생산이 위축될 수도 있어 40달러를 쉽게 하회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수요가 부진하지만 경기반등 등으로 점차 회복될 여지가 높고 다른 원유 수요처인 중국의 원유수요도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원유 및 휘발유 재고증가를 수요 감소로 보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유가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나 상승모멘텀은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