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웜비어가 지난 19일 사망한 후 열린 회의인 만큼 최우선 의제는 북한 문제였다.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틸러슨 장관은 중국 측에 대북 압력 강화를 요구했고 매티스 장관은 웜비어 사건으로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미국의 안보에 가장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며 “지역 정세를 더 긴박한 상태로 몰고 가지 않으려면 중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적·외교적 압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대표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한에 핵 개발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과 중국은 북한이 유엔안보리 결의대로 불법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기업·기관과의 사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22살의) 건강한 남성이 그곳(북한)에서 장난으로 간주할 수 있는 사소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왔다”며 웜비어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북한의 법과 질서, 인류, 그리고 인간에 대한 책임 등 모든 것이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이날 대화에서 북한 문제 외에도 남중국해 군사 거점화, 이슬람 극단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문제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