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드라이빙 시즌과 기름값 하락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유럽거래소(ICE)의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배럴당 1.20달러 떨어진 44.82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두바이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1.30달러 하락한 44.32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유가가 떨어지면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다.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도입해 제품으로 판매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약 30일. 이 사이 유가가 떨어지면 도입 가격과 판매 가격의 차이로 장부상 손실이 발생한다.
다만 정제마진이 좋으면 장부상 손실을 방어해 영업이익은 늘어날 수 있다. 지난 1분기 유가가 50달러선 밑으로까지 떨어졌으나 정유사들은 호실적으로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조43억원, 5849억원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은 3239억원, 현대오일뱅크는 229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1월에 이어 2월까지 6.7~6.8달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증권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5월 마지막 주 5.6달러, 6월 첫째 주 5.8달러이다.
다만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떨어지면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7~8월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수요가 증가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추가적인 유가 하락에 대해 “미국이 셰일 오일을 증산하며 유가가 하락한 건데 셰일 오일 증가량이 기대보다 적다”며 “30달러 선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