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감원은 “국내 가상통화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시장이 과열되고 있어 가상통화 이용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가상통화 투자시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금감원은 ▲가상통화는 법정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보증을 받을 수 없다는 점 ▲가치 급락으로 인한 손실 발생이 우려된다는 점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다단계 유사코인에 주의할 것 ▲가상통화를 타깃으로 한 사이버 공격 ▲가상통화 취급업자의 불안전 등을 유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를 감독하는 기구로 재화로서의 가치가 불명확한 가상화폐에 대해 관여할 의무는 원칙상 없다. 하지만 시장이 과열되자 이례적으로 투자자 안전을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투자 위험 경보에도 가상화폐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은 하루 약 20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가상화폐 모니터링 사이트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현재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거래 총액 중 원화 결제는 34.3%를 차지한다. 16일 기준 전 세계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의 7.3%는 원화로 결제됐다. 달러 등 외국화폐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를 포함하면 한국이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늘어난다. 시총 3위 가상화폐인 리플코인의 거래량은 국내 비트코인거래소 빗썸 기준 12일 약 1억4000개에서 22일 약 3억2000개로 10일 만에 배 이상 늘었다.
가상화폐가 컬트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 가격을 앞지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거래가격은 최대 3800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글로벌 평균 거래액이 블록체인닷인포 기준 2387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 60%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현재도 해외 평균 대비 10% 이상 높은 가격에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형성돼 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