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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 광풍 여전… 세계평균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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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 광풍 여전… 세계평균보다 비싸다

22일 오후 5시경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거래지표. 이미지 확대보기
22일 오후 5시경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거래지표.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연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투자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까지 나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가상화폐 거래량은 연일 상승세다.

22일 금감원은 “국내 가상통화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시장이 과열되고 있어 가상통화 이용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가상통화 투자시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금감원은 ▲가상통화는 법정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보증을 받을 수 없다는 점 ▲가치 급락으로 인한 손실 발생이 우려된다는 점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다단계 유사코인에 주의할 것 ▲가상통화를 타깃으로 한 사이버 공격 ▲가상통화 취급업자의 불안전 등을 유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를 감독하는 기구로 재화로서의 가치가 불명확한 가상화폐에 대해 관여할 의무는 원칙상 없다. 하지만 시장이 과열되자 이례적으로 투자자 안전을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가상화폐의 투자 안전성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IB) 골드만 삭스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1개 당 가격이 1915달러(한화 약 218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14년 2월 당시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틴곡스가 해킹으로 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도둑맞았고 보안 리스크가 불거지자 비트 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올해 4월 22일에는 국내 비트코인거래소 야피존도 해커 공격으로 가상화폐를 보관하는 비트코인지갑이 유출돼 55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22일 오후 5시경 비트코인 거래지표. 비트코인 1개당 2650(약 302만원)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338만원 수준이었다.
22일 오후 5시경 비트코인 거래지표. 비트코인 1개당 2650(약 302만원)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338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투자 위험 경보에도 가상화폐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은 하루 약 20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가상화폐 모니터링 사이트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현재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거래 총액 중 원화 결제는 34.3%를 차지한다. 16일 기준 전 세계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의 7.3%는 원화로 결제됐다. 달러 등 외국화폐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를 포함하면 한국이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늘어난다. 시총 3위 가상화폐인 리플코인의 거래량은 국내 비트코인거래소 빗썸 기준 12일 약 1억4000개에서 22일 약 3억2000개로 10일 만에 배 이상 늘었다.

가상화폐가 컬트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해외 가격을 앞지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거래가격은 최대 3800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글로벌 평균 거래액이 블록체인닷인포 기준 2387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 60% 높은 가격으로 거래됐다. 현재도 해외 평균 대비 10% 이상 높은 가격에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형성돼 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