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폐지 반대 학부모들 “하향평준화 우려”vs 누리꾼들 “존재자체가 차별”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자사고 폐지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집회를 연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자사고 폐지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학부모들이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서울 자사고 학부모 모임인 ‘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오전 보신각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서울시교육청에 자사고 폐지정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1500명(경찰 추산)이 모인 집회에서 연합회는 “학부모와 학생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일방적 자사고 폐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조 교육감은 정치적 진영논리를 앞세워 아이들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며 "자사고를 폐지하면 강남8학군 부활과 하향 평준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자사고 폐지 결사반대' 피켓을 들고 서울시교육청으로 행진하며 조 교육감에게 공청회를 열어 학부모와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상수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은 "자사고는 현 상황에서 교육청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사고가 공교육 정상화에 걸림돌이 된다면 중앙정부가 법제도 정비로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방향을 잡는다면 서울시교육청도 그에 맞춰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학부모님들과 대화를 해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도 없고 교육청이 무얼 할 수 있지도 않다”며 “지금은 학부모님들과 만나도 유의미하고 효과적인 말씀을 나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다수의 누리꾼들은 “자사고 자체가 평준하지 않은 시스템 아니냐”며 자사고 폐지를 지지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수시가 폐지되어야 자사고 같은 시스템에 부모들이 눈을 안돌릴 것”이라고 ‘수시 폐지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8일 자사고 3곳과 외고 1곳 등 5개 학교 재지정 평가결과를 발표하며 자사고·외고 폐지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