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애플의 ‘앱스토어’는 현재 대다수 스타트업이 한 번쯤 고려한 모바일 앱의 개발과 사업화를 촉진시켰고, 구글, 페이스북 등 신서비스 선도형 기업의 기술 매입과 M&A 전략은 새로운 기업의 경쟁 역량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다. 빅데이터는 통계에 기반을 둔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비즈니스 룰에 기반을 둔 가설 설정과 설정된 가설의 증명을 위한 입력, 저장, 처리, 그리고 추론 등을 위한 효과적이면서 강력한 비즈니스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아마존의 핵심 역량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객맞춤형 서비스 대응체계는 이러한 빅데이터의 분석과 추론 기능에서 출발한다. 대량 맞춤화(mass customization)라는 과거 제조업 중심 시대에서는 불가능했던 전략이 가능해졌고, 네트워킹에 연결되어 있는 여러 사물로부터 끊임없이 사용자(혹은 잠재고객)의 팩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대량의 정확하고 현실적인 데이터는 과거 설문지나 관찰 등 제한적 방법으로는 얻기 어려웠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서비스•제품 기획자의 무한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한편 빅데이터의 활용이 가능한 기술의 진보와 이해를 통해 서비스•제품의 고객 맞춤형을 보다 진보시키는 도구로 인공지능(AI)이 있다. 과거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혹은 전문가시스템 등에서 활용되었던 룰 기반(rule-based) 시스템이 초기 인공지능 서비스였다면, 현재는 자가 학습을 통해 새로운 기준과 대응 논리를 만들어가는 차세대 인공지능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
가까이는 챗봇(chatbot), 조금 멀게는 IBM의 왓슨 알고리즘을 통한 의료진단, 자율주행차량 등이 있다. 이들은 간단하게는 사전에 설정된 룰에 따라 반응하도록 구현되었으나 점차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하고, 대응 행동을 실행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기술의 진보가 긍정적 힘에 무게를 주는 만큼 양날의 검처럼 사회 구조의 취약점을 파고들 수 있다. 사이버 공격, 개인정보 유출, 피싱 등의 악성 서비스도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같이 그 규모나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결국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사회적 편의성과 유용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만큼 어두운 면도 존재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빅데이터,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을 보다 긍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이의 개발과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 기획자의 윤리적 마인드 역시 함양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인큐베이팅을 추진하고 있는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의 사회적 윤리 의식에 기반을 둔 접근법을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꼭 지켜야 할’ 사항을 명문화하고 이의 확산 및 내재화를 병행 추진할 수 있다면 정보통신기술의 긍정적 파워가 극대화될 수 있다.
주희엽 (주)알라딘기술그룹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