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미국의 행동주의투자자 서드포인트(Third Point LLC)가 네슬레의 실적향상을 요구한 투자서한을 보낸 후 발표됐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서드포인트는 억만장자 대니얼 로브(Daniel Loeb)가 운영하는 헤지펀드다.
전문가들은 네슬레의 자사주 매입 발표는 올해 초 시작한 내부 보고서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마르크 쉬나이더(Mark Schneider) 네슬레 CEO는 지난 4월 금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주들과 미팅을 통해서 주주들이 회사의 발전과 이윤의 조화로운 성장을 원하고 있음을 알았다"고 밝힌 바 있다. 마르크는 올해 초 네슬레 CEO에 취임했다.
스위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네슬레의 자사주 매입 발표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9월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매입 발표 계획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2007년 250억스위스프랑(CHF) 자사주 매입에 이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네슬레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470억스위스프랑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2020년이 되면 네슬레의 부채가 (EBITDA를 적용하지 않은) 순이익의 1.5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0.8배 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서드포인트가 네슬레의 자사주 매입 요청을 발표한 후인 26일(현지 시각) 네슬레의 스위스거래소(SIX: NESN)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4% 갭 상승하여 85.50스위스프랑이 됐다. 다음날인 27일(현지시각) 종가는 1.58%(1.35CHF) 내린 84.30스위스프랑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M&A연구소 연구원 stoness20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