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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의 반격… 웨스턴디지털에 1조2000억원 손배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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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의 반격… 웨스턴디지털에 1조2000억원 손배소송 제기

28일 주총, 현지 언론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혹평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 중단을 주장하며 미국 법원에 매각 금지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협력업체 웨스턴디지털(WD)에게 1조2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 사진=도시바이미지 확대보기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 중단을 주장하며 미국 법원에 매각 금지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협력업체 웨스턴디지털(WD)에게 1조2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 사진=도시바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사업 매각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을 상대로 1200억엔(약 1조223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8일 NHK는 도시바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함께 WD가 매각 협상 방해 행위를 하고 있다며 도쿄지방법원에 행위 금지 가처분 명령 신청을 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와 욧카이치(四日市)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WD는 자신들이 동의하지 않는 상대에게 매각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미국 법원에 매각 협상 금지를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도시바가 이날 WD를 제소하면서 양사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도시바 주주총회에는 약 900명의 주주가 참석해 2016회계연도(2016.4~2017.3) 결산보고 지연과 도시바메모리 매각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최종협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연합’에 SK하이닉스가 들어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매각 계약 지연 가능성이 새어나오고 있다.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은 “결산보고 지연은 감사법인과의 협의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적정 의견을 얻는 대로 임시주총을 열어 결산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일 연합과의 최종 매각 계약 체결과 관련해서는 “현재 (한미일 연합과)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 교섭 중”이라며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합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은 “지난 27일 협의 과정에서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이 출자금액과 조건을 놓고 막바지 조율을 했다”며 “쓰나카와 사장은 ‘28일까지 최종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계약까지는 며칠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주총은 2016회계연도 결산보고를 위한 임시주총이 열릴 때까지 현 경영진이 연임하는 이사 선임안이 찬성 다수로 가결되며 3시간 만에 종료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영재건을 위한 명확한 방안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며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