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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환시장 “연준 자산축소 도대체 언제?”… 엔화 팔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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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환시장 “연준 자산축소 도대체 언제?”… 엔화 팔까 말까

연준 자산축소 시 美금리상승·달러 강세 가능성 커… 엔화 약세 기대감 확대
닛케이, 옐런 의장 퇴임하는 2018년 금융정책 향방 미궁 속

5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6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자 일본 외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연준의 9월 자산축소 발표가 확실해 조만간 미국 금리·달러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자산축소 시기보다 옐런 의장이 퇴임하는 내년도 미국의 금융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5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6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자 일본 외환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연준의 9월 자산축소 발표가 확실해 조만간 미국 금리·달러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자산축소 시기보다 옐런 의장이 퇴임하는 내년도 미국의 금융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자 일본 외환시장에서 자산축소 시기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공개한 6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 일부는 2개월 이내에 자산축소 시작을 주장한 반면 시간을 두고 결정을 연기해 경제활동과 물가 전망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원론적 수준”이다. 9월 FOMC 회의에서 보유자산(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확정하고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침이 확인됐지만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내용과 같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산축소 시기를 놓고 연준 위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린 데다 기대만큼 매파적 발언이 없었다며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외환시장 관계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연준의 자산축소 개시 시기다. 6월 FOMC 의사록에서 자산축소를 하겠다는 방침을 확인됐지만 구체적 시기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3.26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오후 3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2엔(0.11%) 하락한 113.14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112엔대로 떨어지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소폭의 가격 변동에 머물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남은 것은 ‘언제’ 시작하냐는 문제 뿐”이라며 명확한 시기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일단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연준이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연준이 재투자를 중단해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축소할 경우 실질적인 긴축이 되기 때문에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9월 자산축소 개시 선언·12월 추가 금리인상’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 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산축소 발표가 9월에 나올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7월 발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0%에서 20%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 역시 9월 자산축소 발표를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금융 정상화, 연준의 양적긴축이 확실한 상황이니만큼 일본 외환시장이 축소 시기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임기가 끝나는 내년도 금융정책 향방을 읽기 어려운 상태”라며 정치 리스크가 확대되며 금융정책 근간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